한류바람 타고 ‘비지트코리아’ 열기

입력 2011-0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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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축제. 스포츠동아DB

방한외국인 6.7%↑, 한국인 해외관광 1.5%↓
관광산업 규모 세계 31위…홍콩 12위로 추락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방한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한국인들의 해외 여행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국내 관광 시장의 세계 점유율은 1% 대에 이르렀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숫자로 보는 한국관광’ 책자를 4일 발간했다.


○ 949만 명 VS 782만 명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방한 외국인은 연평균 6.7% 증가했지만 한국인들의 해외 관광은 1.5%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의 해외 관광은 2007년 최대치인 1332만 명에 이르렀지만 2008년에 1200만 명으로 줄었으며 외환위기가 불어 닥친 2009년에는 약 949만 명으로 1000만 명 이하로 내려갔다.

외국인들의 국내 관광은 2005년 602만 명에서 매년 증가해 2009년 782만 명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한류 상품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이보다 약 100만 명 많은 880만 명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여행비 지출 규모도 엇갈렸다. 방한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쓴 비용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20.6%(한화 기준)로 크게 증가했으나 한국인들이 해외여행 지출은 3.5%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방한 외래객 지출은 2005년 5조9000억원에서 2009년 12조5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 관광객들이 2005년 해외에서 쓴 돈은 12조3000억원에서 2009년 14조100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1인당 지출도 방한 외국인은 2005년 99만2000원에서 2009년 159만7000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해외 관광에서 크게 127만7000원에서 148만4000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 한국 관광산업, 133개국 중 31위

그렇다면 한국 관광산업은 세계에서 어느 정도 규모일까. 세계관광기구(UNWTO)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전 세계 관광객 수는 8억8000명이며 전체 지출 비용은 8520억 달러다. 국내 외국 방한객 782만 명으로 전 세계 관광객의 0.89%에 해당한다. 하지만 외래객의 지출비용인 12조5000억원(당시 환율로 약 98억 달러)은 관광객 비율보다 높아 세계 관광지출의 1.1%를 차지했다.

해외 관광객들의 방한이 늘고 그에 따른 지출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의 글로벌 관광 경쟁력도 크게 늘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한국의 관광산업 경쟁력 순위는 2007년 42위에서 2008년 31위로 올라섰으며 2009년에도 제 순위를 유지했다. 점수면에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007년 4.58에서 2008년 4.68로 올라섰으며 2009년에도 4.72점을 획득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홍콩과 싱가포르는 순위가 추락했다. 홍콩은 2007년 6위에서 2009년 12위로 떨어졌다. 점수도 5.33에서 5.18로 급락했다. 싱가포르도 8위(2007년)에서 10위(2009년)로 떨어졌고 점수 또한 5.31에서 5.24로 낮아졌다.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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