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어머니-딸이 모두 성전환…트랜스 젠더

입력 2011-01-07 15: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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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에서 아버지-어머니-딸, 일가족 3명이 모두 트랜스젠더인 가정이 화제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 살고 있는 한 가족의 특이한 사연을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남편 도미니크 세즈니, 부인 안드레아 카자로바, 세즈니의 친딸 빅토리아는 모두 원래의 성을 바꾼 트랜스젠더들이다.

현재 남성으로 살고 있는 도미니크는 15년 전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체코 동부에서 결혼해 아들까지 낳았지만 자신의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낀 그는 남편과 이혼한 뒤 프라하로 이사해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도미니크란 이름으로 바꾸고 남자의 인생을 시작한지 10여 년 만에 세즈니는 안드레아 카자로바라는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알고 보니 안드레아는 남자로 태어난 뒤 성을 바꾼 트랜스젠더였던 것.

같은 아픔을 갖고 있던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단단해졌고 2년 전 주위의 편견을 극복하고 결혼했다. 안정을 찾게 된 세즈니는 과거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람지를 찾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세즈니의 아들 역시 여성으로 성을 바꾼 트랜스젠더가 되어있었다. 아직 성전환 수술을 받진 않았지만 호르몬 치료를 시작해 여성적 특징을 갖게 됐으며 아들은 이미 빅토리아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세즈니는 “믿을 수 없었지만 아들의 선택을 믿고 지지하기로 했다. 나도 아내도 아들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서로 상처가 많은 만큼 더 아끼고 사랑하며 살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도미니크는 자신의 아들을 ‘비키’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고.

동아닷컴 뉴스콘텐츠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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