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혁 “50대에도 댄스가수이고 싶다”

입력 2011-06-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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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혁은 “H.O.T는 언제든 다시 모이겠지만, 단순히 돈벌이를 위한 재결합이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5년만의 신곡 ‘시간이 멈춘 날’ 화제
화려한 퍼포먼스로 ‘춤의 전설’ 증명
“1세대 아이돌, 춤곡 불가능” 편견 깨


오랜만에 돌아온 장우혁이 아이돌 그룹이 장악한 댄스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5년 만인 5월25일 발표한 새 음반 ‘아이 앰 더 퓨처’의 타이틀곡 ‘시간이 멈춘 날’로 활동에 나선 장우혁은 아이돌 그룹에서 볼 수 없었던 수준 높은 퍼포먼스로 ‘춤의 전설’ ‘춤의 아이콘’이란 별칭을 실감케 한다.

그가 이번에 보여준 춤은 ‘얼배니메이션 댄스’. 어번 댄스와 일종의 스트리트 댄스인 애니메이션 댄스가 결합된 것이다. 그동안 한국 대중음악에 접목하기가 어려웠지만 어번 댄스를 가미해 스트리트 댄스 특유의 야성적인 매력을 살리면서 일정한 규칙이 있는 춤으로 완성시켰다.

비스트, 포미닛의 히트곡을 쓴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만든 타이틀곡 ‘시간이 멈춘 날’도 대중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의 댄스곡이다. 강렬한 사운드에 잘 알아듣기 힘든 노랫말, 화려하고 동작이 큰 춤을 보여줬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패션 스타일도 참신하다는 평가다. 디자이너 하상백과 손을 잡고 최소한의 색깔과 최소한의 패턴으로 우주복을 연상케 하는 ‘미니멀 아트’를 추구했다.

장우혁은 자신의 회사(WH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직접 이번 음반을 제작·프로듀스했으며, 춤과 패션 모든 부분을 직접 만들어냈다. 다른 1세대 아이돌이 음악보다 방송활동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장우혁은 이번 음반을 통해 ‘오래된 아이돌은 트렌디한 댄스음악으로 재기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그렇게 무대에 많이 섰지만 이번만큼 부담되기는 처음이었다. 팬 층도 좀 약해졌고 다시 살아나야한다는 강박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강박이 지금에는 좋은 에너지가 됐다. 나는 목표가 분명했다. 무대에서 뭔가를 보여준다는 생각뿐이었다.”

장우혁은 이번 음반을 계기로 ‘항상 트렌디한 댄스음악을 하는 가수’라는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우리 세대 아이돌은 음악이 아닌 다른 모양으로 풀어갈려고 하더라. 트렌디한 댄스음악으로 승부를 보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 댄스음악은 나이 제한이 없다. 목표는 50대까지 댄스가수로 남는 것이다. 난 아직 16년 밖에 안됐는데, 방송국에 가면 너무 오래된 사람처럼 대우하더라. 좀 낯설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그는 평소 운동으로 몸 관리 하고 있고 술·담배도 전혀 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는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는다. 오래가는 가수가 되기 위해 “사생활은 거의 포기”했다.

“난 예전부터 있던 가수지만 항상 새로움으로 기대를 주고 싶다. 그래서 훗날 사람들이 장우혁을 두고 ‘이런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전설이었다’,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가수였다’고 평가해줬으면 좋겠다.”

2009년 12월 제대 후 국내컴백 전 중국에서 활동했던 장우혁은 이번 음반활동 후 다시 중국에서 활동을 벌인다. 대만에서 드라마도 촬영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일본과 동남아 지역을 돌며 공연을 벌일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트위터@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박화용 기자 (트위터@seven7sola)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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