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을 깎은게 아닙니다 콤플렉스를 깎았을 뿐!”

입력 2011-06-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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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계에 양악수술 후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활동 중인 스타들이 늘어난 가운데 콤플렉스 극복을 위한 선택인지 성형 만능 시대의 폐해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최근 양악수술을 받은 후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방송인 이파니. 스포츠동아DB

■ 이파니, 김지혜, 임혁필, 강유미 스타들의 양악수술

김지혜
쌍꺼풀 수술처럼 쉬웠냐고?
뼈 자르는 고통…사실은 위험한 수술

임혁필
못 생긴 ‘세바스찬’서 훈남 변신
수술후 관리 끔찍…미용 목적이라면 NO!



강유미
수술비 2천만원…그런데 왜 했냐고?
주걱턱 콤플렉스 날렸잖아!


‘아름다움을 위한 최선의 선택’ VS ‘성형만능시대의 종결자’

충격에 가까울 정도로 확 달라진다. 같은 사람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얼굴 형태와 이미지까지 ‘싹’ 바뀌기도 한다. 개그우먼 강유미 김지혜 임혁필, 방송인 이파니, 일본 피겨 스타 안도 미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양악 수술’을 받아 몰라볼 정도로 얼굴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요즘 가수 아이유가 한 피부성형외과를 방문해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양악수술’ 논란에 시달렸다. 수술 논란이 커지자 결국 소속사에서 나서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무슨 수술을 받았겠느냐, 피부 치료를 위해 방문했다가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해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연예인의 성형수술 논란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요즘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화제는 ‘양악수술’이다. 도대체 양악수술이 뭐길래 이리 말들이 많은 걸까.


# ‘페이스오프?’

강유미, 김지혜, 임혁필, 이파니의 양악 수술 전후 사진을 살펴보면 “충격적이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통통한 얼굴이었던 강유미는 V라인의 날렵한 턱 선으로 시선을 끌었고, ‘못생긴 귀공자’ 세바스찬으로 시청자들을 웃겼던 임혁필도 ‘훈남’으로 바뀌었다. 이들을 달라진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페이스 오프”라고 말 할 정도다.

이들의 파격적인 변화를 보면 누구나 양악수술에 대한 관심과 함께 ‘그럼 나도…’식의 은근한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러나 수술로 인한 외모의 변화만 주목하면 안된다. 사실 화제가 됐던 스타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남몰래 숨겨왔던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를 오랜 고민 끝에 ‘양악수술’로 극복했을 뿐이다.



# ‘쌍꺼풀처럼 쉬운 수술?’

양악수술은 원래 윗니와 아랫니가 맞지 않는 환자를 위한 부정교합 수술에서 출발했다. 맞지 않는 부분의 잇몸을 잘라 교합하는 수술이었는데, 요즘에는 위턱과 아래턱 즉 양악을 절개해 위치를 잡고 치아교정을 통해 부정교합을 바로잡는 방법으로 발전했다.

따라서 미용이 목적인 수술이 아니라 교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치과 환자가 대상이다. 뼈와 치아가 함께 움직이는 수술이라 일반 성형외과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치과와 연계할 수 있는 성형외과나 대형 병원에서 주로 이뤄진다.

연예인의 양악 수술을 자주 했던 신사동의 한 병원 원장은 “연예인의 성공 사례 때문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양악수술을 할 상황이 아닌데도 해달라는 환자가 많다”며 “워낙 큰 수술이기 때문에 미용을 목적으로 수술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양악수술로 유명한 서울 논현동 A 치과의 원장도 “꼭 수술이 필요한 사람만 해야 한다. 단순히 조금 더 예뻐지고 싶어서 한다면 치아를 생각해 신중히 판단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 “위험성도 인식해야”

우선 뼈를 잘라내는 수술이라 고통도 만만치 않다. 임혁필은 양악수술 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술 전에는 부정교합이라 질긴 음식을 먹지 못하고 위에 부담을 줘 위경련도 있었다”면서 “콤플렉스를 없애고 건강을 위한 양악수술은 대찬성이지만 미용 목적으로 얼굴을 작게 만들려고 하는 것은 반대다. 수술 과정과 수술 후 관리가 너무 힘들다”고 강조했다.

수술 부작용도 알아야 한다. 최근 한 일반인이 양악수술을 받아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과 같이 사례도 있다. 환자 개인차이가 있지만 과다출혈, 안면마비 등도 있을 수 있다.


# 수술비용이 전셋값?

개그맨 김경진은 한 정보프로그램에서 양악수술을 간접으로 체험해보기도 했다. 당시 김경진은 “앞니가 돌출돼 라면 한 가닥도 혀로 끊어 먹는다”며 고충을 토로하자 의사는 ‘돌 출입과 무턱’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양악수술로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것.

만약 김경진이 수술을 받을 경우 대략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의 수술비가 든다. 김경진이 말한 것처럼 ‘자신의 집 보증금’과 같은 금액이다.

턱의 위치나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다르지만 양악수술은 보통 1500∼2500만 원의 비용이 드는 고가의 시술이다.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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