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의 새 앨범 ‘아수라 발발타’ 수록곡들이 도시락(왼쪽), 벅스(위) 등 각종 음악사이트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모은다.
사진출처|도시락·벅스 차트 캡처
리쌍, 주요 음악사이트 톱 10 올킬
힙합 음악 불구 나가수·아이돌 제쳐
“예능과 다른 진지한 모습 어필한 듯”
‘가요계란 놈의 답은 리쌍이다.’힙합 음악 불구 나가수·아이돌 제쳐
“예능과 다른 진지한 모습 어필한 듯”
25일 새 음반 ‘아수라 발발타’를 발표한 힙합듀오 리쌍이 가요시장을 확실하게 ‘평정’했다. 온라인의 대표적인 음악사이트 도시락, 벅스, 네이버뮤직의 26일자 실시간 차트에는 1위부터 10위까지 ‘TV를 껐네’ ‘나란 놈의 답은 너다’ ‘회상’ 등 리쌍의 노래가 모두 차지했다. 다음뮤직, 소리바다에서도 한두 곡을 제외하고 모두 리쌍의 노래로 톱10이 채워졌다.
리쌍의 이 성적은 그들의 음악이 발라드나 댄스곡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지는 마니아 장르로 꼽히는 힙합 음악인데다 아이돌 가수들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음원을 제치고 이룬 성과여서 더욱 눈부시다.
리쌍은 전에도 ‘내가 웃는게 아니야’ ‘발레리노’ 등으로 차트 1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석권한 것은 처음이다.
음반에 대한 반응도 온라인 못지 않다. 이미 초도물량 3만 장이 모두 팔려 소속사 정글엔터테인먼트는 25일 추가로 2만 장을 더 제작하기로 했다. 11월 4일부터 사흘간 여는 첫 콘서트도 26일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접속량이 폭주해 예매 사이트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축제 기간을 맞은 대학 및 기업체 행사 요청도 하루 예닐곱 건씩 받고 있다.
○타이틀곡 방송부적격 판정에도 호조
현재 리쌍은 ‘아수라 발발타’의 타이틀곡 ‘나란 놈의 대답은 너다’ 노랫말이 비관적이라는 이유로 KBS로부터 방송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MBC, SBS에서는 심의를 통과했지만 아직까지 타이틀곡으로 방송 활동을 할 계획이 없다.
여러 불리한 조건에서도 리쌍의 음악이 이렇게 큰 폭발력을 보이는 것은 우선 ‘좋은 음악’을 갈구하는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길과 개리, 두 멤버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팬들을 흡수하면서 팬 층이 넓어진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소속사 정글엔터테인먼트 측은 “음악은 사실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봤던 사람들이 서정미가 넘치는 진지한 음악을 하는 ‘진짜 뮤지션’이라는 점이 신선한 충격의 반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멤버들도 ‘예능은 예능답게, 음악은 음악답게’를 모토로 이번 앨범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특히 예능을 하면서 음악도 변질됐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작업에 충실했다고 한다.
정글엔터테인먼트 측은 “2년간 노래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뒤엎고 새로 작업하는 불면의 날들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작년 가을에 내도 될 앨범이 1년이 지나 이제야 나왔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트위터@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