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회사돈으로 도박…경영 악화”

입력 2011-09-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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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에 이어 회사 공금을 횡령해 도박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심형래 감독. 스포츠동아 DB

영구아트무비 직원 4명 기자회견
“8억9천만원 임금 체불…수사 의뢰”


심형래 감독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디 워’로 할리우드 메이저 시장에 진출해 주목받았던 심형래 감독이 운영하던 제작사 영구아트무비가 임금체불과 건물 경매 등으로 사실상 폐업 상태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심형래 감독이 회사 돈으로 도박을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영구아트무비 직원 4명은 2일 오후 서울 오곡동 사무실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디 워’가 개봉한 2008년부터 심형래 감독이 도박 자금으로 회사 돈을 썼고 회사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임금 체불 금액은 약 8억9000만원 정도”라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8월 심형래 감독은 관할 노동청에서 임금 체불에 대한 조사를 받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아트무비 건물은 14일 경매처분을 앞두고 있다.

폐업설에 이어 횡령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심형래 감독이 그동안 쌓아온 명성도 휘청거리고 있다. 온갖 의문이 등장하는데도 심 감독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사실상 칩거 상태에 들어갔다. 다만 지인들을 통해 새로운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은 심형래 감독이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검찰 지휘를 받아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심형래 감독은 2008년 연출한 ‘디 워’로 국내서 800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 실력을 인정받았고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코미디 영화 ‘라스트 갓 파더’가 기대치를 밑도는 200만 관객에 그치며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리 기자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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