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자살한 70년대 은막의 스타 故 김추련가 생전에 활동하던 모습. 사진출처|영화 ‘썬데이서울’ 스틸사진
경남 김해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전 김해시 내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김추련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같은 교회에 다니는 집사 강 모 씨가 발견했다.
김추련의 방에서는 “외로움과 어려움을 견디기 힘들다. 팬들과 가족에게 미안하다. 사랑해주신 팬에게 감사드린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현장을 발견한 강 씨는 경찰에서 “오전에 김추련의 편지를 받았는데 죽음을 의미하는 이상한 내용이 담겨 있어 찾아가 집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이미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추련이 그동안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7일 밤 11시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선이 굵은 남성미 넘친 마스크로 친숙한 김추련은 1974년 영화 ‘빵간에 산다’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비녀’, ‘빗속의 연인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의 50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중 한 명으로 인기를 누렸다. 특히 1977년에는 배우 장미희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한 ‘겨울여자’가 당시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어 흥행 스타로도 명성을 떨쳤다.
최근 들어서도 2003년 ‘오구’, 2006년 ‘선데이 서울’, 2011년 ‘은어’ 등의 작품에 출연했고 2003년엔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도 활동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