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 전 기상캐스터, 아내 실명 “국회의원 출마 뒷바라지하다…”

입력 2012-01-10 16: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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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의 아침방송 ‘변우민·박지윤의 행복카페’에 출연하는 김동완 전 기상통보관. 사진제공|JTBC 

우리나라 최초 기상캐스터인 김동완 전 통보관이 자신의 뒷바라지 끝에 실명을 한 아내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김동완 전 통보관은 11일 방송 예정인 JTBC의 아침방송 ‘변우민·박지윤의 행복카페’에 출연하여 30여 년에 걸쳐 기상 방송 예보를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 했다.

김동완 전 통보관은 “30여 년간 제대로 쉬지도 않고 매일 날씨 예보를 했다. 일을 하느라 가정에 소홀했다. 내가 고집이 세서 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두 번 말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런 나 때문에 아내가 고생이 많았다”고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국회의원에 출마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고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내 고집을 아는 아내는 아무 말 없이 내 뒷바라지를 해줬다. 내가 말도 안 했는데 출마지역에 가서 선거운동을 도왔다. 당시 아내는 심한 당뇨로 시력이 많이 나쁜 상태였는데 나를 돕다가 치료 시기를 놓쳤다. 결국 아내는 실명을 하게 됐다. 다 나 때문에 건강을 해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 뒤로 5년 간 아내의 병수발을 했다. 지금은 나도 건강이 나빠져서 아내는 요양원에 있지만 일주일에도 몇 번씩 아내를 찾아 간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왜 그렇게 고집을 부렸는지 모르겠다. 후배들에게는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잘해주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내가 고생한 것은 모두가 내 탓이다.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라고 아내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 했다.

한편, 김동완 전 통보관은 현직을 떠난 지 13년 만인 지난해 10월 MBC ‘뉴스데스크’ 40주년 특집 방송에서 날씨를 전해 시청자들의 향수를 전했다.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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