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아걸 미료 “섹시한 나, 나만 보기 아까웠다”

입력 2012-0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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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섹시한 모습이 낯설어요? 이게 내 참 모습.” 가요계 데뷔 12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브아걸’의 멤버 미료.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솔로 도전한 ‘브아걸’ 실력파 래퍼 미료

“저에게도 섹시하고 예쁜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발랄한 인상의 한 갈래로 묶은 머리, 붉은 입술, 여기에 섹시함의 상징인 카터벨트까지. 한 눈에 봐도 ‘튄다’.

한편으로는 소녀 같고, 다른 한편으로는 섹시한 느낌을 주는 묘한 분위기의 주인공은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래퍼 미료. 그가 첫 솔로 음반 ‘미료 a.k.a. 조하니(MIRYO a.k.a JOHONEY)’를 발표하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동안 미료는 래퍼로서 보이시한 모습으로 친숙했다. 그런데 솔로 활동에 나서면서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그동안 꽁꽁 숨겨뒀던 진짜 모습을 공개했다.

앨범 제목 ‘미료 a.k.a. 조하니’에서 ‘a.k.a’는 영어 ‘as known as’. 즉 ‘조하니라고 알려진 미료’라는 뜻이다.

“제 모습과 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라 저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미료라는 이름이 발음하고 어렵고, 어렸을 때 성이 조씨라 ‘조미료’라고 장난스럽게 지은 것 같아서 조하니는 새로운 예명을 만들었어요.”

미료는 2000년 힙합 그룹 허니패밀리의 객원 멤버로 데뷔할 때부터 “내 이름을 내건 앨범을 가지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그리고 데뷔 12년 만에 그 꿈을 이루었다.

“열아홉 살 때부터 음악을 했으니 횟수로는 14년이죠. 브라운아이드걸스로 인기를 얻고 돈도 벌었지만, 가슴 한 쪽은 늘 허전했어요. 막연하게 언젠가 솔로 앨범을 내놓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꿈을 이루니 꿈인지 생시인지 잠도 안 오고 그러네요.”


● 동료들 없이 혼자 선 솔로 무대 “‘브아걸’ 데뷔 때보다 더 떨렸다”

미료가 이렇게 감개무량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솔로 음반을 위해 공들여 준비한 결과물을 소속사 사장에게 처음 들려줬을 때 그는 “약하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듣고 꿈을 잠시 접었다.

“윤미래 선배를 제외하고 여자 래퍼가 음반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어 회사에서도 망설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며칠 후 ‘작업 해보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준비했던 알짜배기 같은 곡들만 모았죠.”

예상보다 음반 작업은 빠르게 진행됐고, 공개 날짜가 다가올수록 부담은 바위처럼 커져 그의 어깨를 눌렀다.

“작업할 때는 좋아서 하는 거니까 신나게 했죠. 그런데 점점 겁이 나더라고요. 브라운아이드걸스로 활동할 때는 작사, 작곡, 프로듀서가 차려준 밥상을 먹기만 했다면, 솔로 음반은 제가 다 책임져야 하니까요. 또 동료들 없이 혼자 무대에 서는 것도 생각보다 떨리더라고요. 첫 번째 무대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데뷔 무대보다 더 떨었어요.”

그는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며 팬들에게 “음악과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솔직히 음원차트에서 1위도 해보고 싶고,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 트로피도 받아보고 싶어요. 가장 중요한 건 솔로 음반을 계속 낼 수 있다는 여건이 자주 마련되었으면 해요. 성적이 어떻든 간에 마음을 비우고 준비했던 것처럼 신나게 즐기려고 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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