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해품달’ 여진구 “키 186㎝까지 컸으면 좋겠어요”

입력 2012-02-09 15: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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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훤’ 역을 맡았던 여진구.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 “내 연기 점수는 70~80점”● “김유정이 제일 좋아한 오빠는 바로…”● 콤플렉스? “얼굴이 너무 ‘노안’이라서 고민이에요”
‘나의 빈(嬪)이란 말이다. 연우야….’

대사 하나로 안방 여심을 뒤흔든 소년이 있다. 그의 이름은 여진구(15).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에서 어린 ‘훤’ 역으로 띠 동갑이 넘는 여성들에게 흑심을 품게 한 아역배우 여진구를 만났다.

여진구는 여느 중학교 3학년 남자아이들과 다름없이 장난기 넘치고 꿈 많은 소년이었다. 저렇게 장난스럽고 순진한 아이가 어떻게 듬직한 ‘훤’을 연기했었는지 의아했을 정도다.

사진촬영을 하기 위해 포즈를 취할 때도 영 어색한지 쑥스러움을 많이 탔다. 그는 사진을 찍으며 “내일 ‘해품달’ 형들이랑 화보 찍는데 큰일이에요. 어떡하죠?”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

▶ “제 연기 점수요? 70~80점이요.”

‘해품달’ 아역부분이 끝난 소감을 묻자 여진구는 감사인사를 전하기에 바빴다. 그는 “저번에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했는데 스태프 분들이 ‘진구, 우리 빼 먹었어’라고 하셔서…(웃음) 감독님, 카메라 감독님, 조명 감독님 모두 감사드려요”라며 꼭 적어달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여진구는 SBS ‘뿌리 깊은 나무’ ‘무사 백동수’ ‘일지매’ 등 사극에서 남자 주인공 아역을 맡아왔다. 하지만 늘 낮은 계급의 역할이라서 이번 ‘해품달’ 세자 ‘훤’ 역은 색다르기만 했다.

“기분이 묘했죠. 예전엔 낮은 계급의 역을 맡으니까 만날 구박받고 기 죽어있었는데 세자로 나오니 다들 저에게 머리를 숙이잖아요. 색다른 기분이었어요.”

‘해품달’을 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말투였다. 그 동안 강한 남성 캐릭터를 주로 맡다보니 본인도 모르게 말투가 날카로워져 있던 것. 그래서 대본을 보며 한 마디, 한 마디에 밑줄을 긋고 억양 표시까지 하며 말투를 고치려 노력했다.

“처음 연기할 때로 돌아가는 기분이었어요. 대본이 워낙 좋아서 감정을 잡는 게 어렵진 않았지만 그래도 말투를 고치려니 힘들더라고요. 특히 연우가 죽는 소식을 듣는 장면에서 PD선생님과 정은표 선생님께서 ‘이럴 땐 이렇게 감정을 잡아보는 게 어떨까’ 라고 하시면서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그래도 아쉬운 면은 있다. 여진구에게 ‘해품달’에서 한 연기에 몇 점을 주고 싶으냐고 묻자 “70~80점이요”라고 답했다.

“보시는 분들은 다 잘했다고 하시는데 저는 좀 아쉬움이 남아요. 특히 연우랑 첫 만남장면이 아쉬워요. 극 초반이었고 제가 나이가 어리니까 로맨틱하거나 코믹한 장면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했어요. 표정도 약했던 거 같아요.”

▶ “‘해품달’ 형들한테 애교 부리니 형들이 하지 말래요.”

‘해품달’을 보며 가장 시청자들이 가슴 두근거렸던 시간은 아역배우들의 로맨스장면과 KBS 2TV ‘성균관 스캔들’ 의 잘금방 4인방을 연상케 했던 훈훈한 남자 아역들의 장면이 아닐까. 보통 이들의 촬영은 일주일에 5~6일 정도 진행되며 해가 뜰 때부터 그 다음날 해가 뜰 때까지 진행됐다. 그 만큼 같이 보내는 시간들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정도 쌓이고 친해지기도 했다.

“제가 남자 아역 중에 막내였어요. 워낙 무뚝뚝한 성격인데 제가 동생이니까 형들한테 애교도 부렸는데 처음엔 형들이 ‘귀엽다’고 하다가 나중엔 ‘그만해 진구야’라고 하더라고요.”

여자 아역들과는 장난을 많이 쳤다는 여진구는 그의 파트너였던 김유정에 대해서도 말하며 “유정이는 정말 장난치는 족족 당해요. 순진한 건지, 그냥 저랑 놀아주려고 당해주는 건지…당해준건가?”라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유정이는 눈이 크고 동그래서 되게 예쁜 것 같아요. (김)소현이는 턱이 갸름하고 신기하게 이미가 ‘툭’ 튀어나왔는데 그게 되게 예뻐요. (진)지희는 보시면 아시겠지만 되게 귀여워요. 전 남동생이 있는데 성격이 무덤덤하거든요. 그래서 지희 같은 여동생 있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기자는 약간 짓궂게 “유정이가 민호오빠를 좋아하는 것 같으냐, 진구오빠를 좋아하는 것 같으냐”고 물어보니 “모르겠어요. 음… 시완 형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라고 얼버무렸다.

“민호 형은 친절하기도 하고 장난칠 때도 있거든요. 근데 시완 형은 우리한테 진짜 친절해요. 저는 동생들 놀라는 게 재밌어서 장난을 많이 치거든요. 아마도 여자애들한테는 ‘장난치는 오빠’로 기억될 것 같아요.”

“운동 좋아해요” 여진구는 평소 친구들과 축구를 하거나 수영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축구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 “수학 점수 안 나와서 속상해요.”

올해 중학교 3학년생이 되는 여진구는 학교에서 전교 50등을 하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학교부회장으로도 선출됐다. 기자가 축하한다고 말하며 인기비결을 묻자 여진구는 “그냥 친구들하고 잘 놀고 제 성격이 나쁘진 않으니까 뽑아준 것 같아요”라며 겸손하게 답을 했다.

한 매체에서 여진구가 전교 10등 안에 드는 우수생이라고 보도하자 여진구는 본인이 직접 ‘전교 10등’이 아닌 50등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연기를 하며 전교 50등을 유지 한다는 게 대단했다. 공부 비법을 묻자, 여진구는 “특별히 비법은 없고요. 부모님이 챙겨주시고 많이 도와주세요. 촬영장에 공부할 것들을 가져갈 때도 있어요”라고 답했다.

여진구가 가장 좋아하고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은 바로 영어. 기자가 “오~우리 영어로 한번 대화해볼까요?”라고 하자 여진구는 살짝 당황하며 “앗. 잘못 말했어요. 체육 좋아해요”라며 순진하게 웃기도 했다.

또한 그는 “수학이 가장 안 나와 걱정이다”라며 “수학은 많은 시간을 갖고 많은 문제를 풀어봐야 성적이 잘 나올 것 같은데 시간이 많이 없어서 잘 안 나와요”라며 속상해하기도 했다.

내년이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여진구는 앞으로도 공부도 연기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님께서 늘 ‘네가 학생인 걸 잊지 말라’고 하셨어요. 저도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공부에 더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촬영은 거의 방학 때 위주로 많이 하고요. 시험기간일 때는 스케줄을 거의 잡지 않는 편이예요”라고 답했다.

“앞으로 연극, 뮤지컬도 도전하고 싶어요” 꿈많은 15세 소년 여진구는 앞으로 다양한 연기영역에서 활동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15세 여진구도 고민이 있다. 바로 키가 크는 것이다.

인터뷰 중에 문득 여진구의 큰 손을 보고 “손이 크면 키가 큰다는 속설이 있다. 키가 클 것 같다” 고 하자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라고 간절히 답했다.

“제가 축구를 좋아해서 친구들하고 많이 하니까 다른 애들보다 허벅지가 두꺼워요. 허벅지가 두꺼우면 키가 크는 데 방해가 된다고 해서 요새 줄넘기 하며 근육을 빼고 있어요. 키가 185~186㎝정도가 되는 게 제 바램이에요. 지금보다 14cm 정도 더 커야 되는데…. 부모님도 고등학교 때 키가 많이 컸다고 하시니 기대하고 있어요.”

얼굴도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많은 일명 ‘엄친아’인 여진구에게도 콤플렉스가 있을까. 그는 “얼굴이 너무 ‘노안’이라서 고민이에요. 스태프 분들이 제 나이를 아시곤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그만 늙었으면 좋겠어요.”라고 귀여운 투정을 부리는 가하면 “몸이 엄청 뻣뻣해서 요가 학원도 다녔어요. 춤도 잘 못 춰요.” 라고 답했다.

“제가 얼굴이 까맣잖아요. 주위 분들은 ‘남자는 얼굴이 까매도 괜찮다’고 하시는데 전 다른 사람들보다 더 까매서 얼굴이 하얀 분들 부럽고요. 다리가 가는 분들도 부러워요. ‘스키니 진’ 입어보고 싶은데 한 번도 못 입어봤거든요.”

인터뷰를 마치며 여진구는 팬들에게 사랑스러운 메시지를 남겼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유쾌한 일이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사랑합니다. (웃음)”

글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영상 |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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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O2플러스]‘해품달’ 여진구 “키 186㎝까지 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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