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오빠 이상” 자살교사 가능성 제기
담당경찰서 “필적 감정 완료 말도 안돼”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임성한 작가의 남편 손문권 PD의 죽음에 대해 유족측이 의문을 제기했다.

손문권 PD의 여동생 손 모씨는 15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서를 직접 봤는데 평소 오빠의 글씨체와 너무 달랐다. 경찰서에 필적 감정을 의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 씨에 따르면 손문권 PD는 평소 악필로 유명한데 유서의 글씨체는 너무 반듯하다는 것.

손 씨는 필적 감정 외에 오빠의 죽음에 대해 자살교사 가능성도 제기했다. 손 씨는 “집에 설치한 CCTV 영상을 보니, 오빠가 CCTV를 정면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자살하려는 사람이 스스로 그랬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주장했다.

이런 손씨의 주장에 대해 사건을 담당한 일산경찰서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수사를 담당한 경기도 일산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우선 유서의 조작 가능성에 대해 “이미 수사과정에서 필적 감정까지 마쳤고 손문권 PD의 글씨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자살교사 가능성 역시 경찰은 “대응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임성한 작가 등 유족들에 대한 수사는 이미 끝났다. 더 이상의 추가 수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문권 PD는 1월21일 밤 9시경 경기도 일산의 자택에서 자살한 사실이 최근 알려져 큰 파문이 일었다.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트위터 @stella_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