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 “사랑비? 내겐 사랑非”

입력 2012-05-2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랑비’와 ‘적도의 남자’에 동시 출연하며 관심을 모은 신예 박세영은 “두 작품 속 캐릭터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 몰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적도의…’ 임시완·‘사랑비’ 장근석
훈남 상대배우 복 터졌다고?
이룰 수 없는 사랑,비련의 여인역
다음 작품선 꼭 결실 맺고싶어
야누스 연기로 기대주 주목 위안


“임시완, 장근석. 상대 배우 복 터졌다? 가질 수 없는 사랑인데….”

KBS 2TV 월화드라마 ‘사랑비’와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를 동시에 접수한 당찬 신예가 있다. 바로 연기자 박세영.

‘적도의 남자’에서는 극중 임정은의 어린 시절 아역으로 출연했고, ‘사랑비’에서는 장근석을 짝사랑하는 실력파 모델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박세영은 ‘적도의 남자’에서는 그림 솜씨가 뛰어나지만 무당의 딸이라는 이유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는 어두운 캐릭터를, ‘사랑비’에서는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발랄함을 지닌 캐릭터를 선보이며 “같은 배우가 맞느냐”는 기분 좋은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하지만 신인인 그에게 180도 다른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박세영은 “두 캐릭터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 몰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초반에는 목소리톤을 조절하는 것도 애를 먹었는데 요즘은 ‘적도의 남자’ 촬영을 끝내고 ‘사랑비’에만 집중할 수 있어 한 가지 목소리만 내고 있다”며 귀엽게 웃었다.

‘사랑비’ 속 그는 화려한 겉모습 속에 귀여운 구석이 있지만 실제 박세영은 애교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장근석에게 과한 애교를 부려야 할 때면 스스로 엄청 오글거린다고.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점점 애교가 늘어간다”는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썩 좋다며 캐릭터와 닮아가는 자신을 느끼고 있다.

솔직히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친구들은 “임시완(적도의 남자), 장근석(사랑비)과 함께 해서 좋겠다”며 부러워하지만 정작 극중에서 그는 두 남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비운의 여인이다. 박세영은 “두 드라마의 캐릭터 모두 사랑에 적극적인 여자들인데 남자들은 정작 그런 여자들에게는 매력을 느끼지 못하나보다. ‘밀당’(밀고 당기기)을 해야 하는데, 다음 작품에서는 제발 이루어지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박세영은 자신이 연기한 두 캐릭터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감정에 솔직해지는 편이라면서 이상형은 “겉으로는 나쁜 남자 같아도 속은 착한 남자”라며 쑥스러운 듯 꺄르르 웃었다.

박세영은 2002년 MBC 드라마 ‘어사 박문수’에서 아역 연기자로 데뷔했다. 그리고 그 후 10년 동안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학생으로 살았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꿈을 접은 것은 아니었다. 안양예고, 상명대 영화과를 다니며 연기자에게 필요한 기본 자질을 쌓아왔다.

걸그룹 카라의 박규리와 안양예고 동기인 박세영은 당시 걸그룹 멤버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 ‘빠른 데뷔’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실 마음이 급했다면 걸그룹으로 데뷔해 연기를 겸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연기가 더 절실했다. 그래서 급한 마음은 내려놨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기획사와 계약하지 않은 것도 좀 더 연기에 신중을 기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조바심을 버린 노력과 기다림은 박세영을 져버리지 않았다. 지난해 SBS 주말드라마 ‘내일이 오면’을 시작으로 ‘적도의 남자’와 ‘사랑비’까지 주말, 월화, 수목드라마를 모두 섭렵하며 다양한 연기 경험을 쌓았다.

‘사랑비’ 종영을 앞둔 박세영은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와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박세영이라는 연기자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났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사극의 참한 규수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남자주인공의 사랑을 받지 못했으니 이번에는 사랑도 듬뿍 받는 캐릭터면 더욱 좋을텐데.”(웃음)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