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하락세…초심 잃었나?

입력 2012-06-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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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새 코너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 ‘개그콘서트’. 사진은 최근 코너 개편과 함께 종영한 코너 ‘애정남’. 사진제공|KBS

코너 물갈이후 시청률 계속 떨어져
“개편 초반 적응 시간 필요” 분석 속
“개그맨들 인기 얻자 본업소홀” 시각도

‘개편 초반 적응기?’

KBS 2TV ‘개그콘서트’가 매주 이어지는 코너 개편에도 시청률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직 개편 초반이어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일각에서는 인기가 높아진 개그맨들의 바쁜 행보 때문이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18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7일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전국 가구 기준 19.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10일 20.2%, 3일 20.9%에 비해 각각 0.9%, 1.6% 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뚜렷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개그콘서트’는 연출자 서수민 PD가 KBS 새 노조 파업 종료와 동시에 복귀하면서 대대적인 개편을 선언했다. 서 PD는 “매 주 한 코너씩 폐지시킬 각오로 코너를 심사하겠다”고 공개 선언할 만큼 ‘물갈이’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온 장수 코너 ‘감사합니다’를 비롯해 ‘애정남’, ‘비상대책위원회’, ‘풀하우스’, 비교적 인기가 낮았던 ‘교무회의’, ‘있기없기’ 등 일부 코너를 폐지하고 ‘이 죽일 놈의 사랑’, ‘하극상’, ‘박부장’, ‘산 넘어 산’ 등 새 코너를 대거 선보였다.

17일 방송에서는 ‘호랭이 언니들’과 ‘희극지왕 박성호’도 새롭게 시청자를 만났다. 두 코너 모두 ‘반전’을 소재로 한 개그를 시도했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방송가 관계자들은 이 같은 ‘개그콘서트’의 시청률 하락세를 두고 코너 개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신설 코너가 이제 고작 1∼2회 전파를 탄 시점에 좀 더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개그콘서트’의 인기에 힘입어 출연 개그맨들의 주가가 높아져 각종 CF 출연과 예능, 가수 활동 등 ‘외도’에 나서면서 정작 본업에는 나태해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코너에 허민, 홍나영, 이수지 등 신인 개그맨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 한 제작 관계자는 “폐지 수순을 밟은 코너에 출연했던 개그맨들이 연일 아이디어 회의에 매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새로운 코너로 무대에 오를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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