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남자’에서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한 이광수. 내년에도 여러 장르의 작품에 도전하며 연기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코믹·진지 넘나드는 감정 연기 힘들었어요
‘어리바리, 코믹, 배신 기린….’
지금까지 모습으로 연기자 이광수(27)를 판단한다면 아직 그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KBS 2TV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는 이광수의 새로운 면을 부각시켜 준 작품이다. 이광수는 극중 강마루(송중기)의 친구 강재길을 연기했다. 속없이 어리바리해 보이지만 우정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캐릭터다.
기존 작품에서 그가 보여준 어리바리한 모습에 진지함을 덧칠해 연기자 이광수가 가진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그는 “초코(이유비)와 내가 작품의 무거움을 덜어내고 가벼운 캐릭터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인물이었다. 가벼움과 진지함의 선을 넘나드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송중기와의 안정된 연기 호흡은 평소 쌓아 온 우정 덕에 더욱 빛이 났다. 이광수는 “중기와 실제 친구여서 연기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 캐릭터에 몰입하기도 좋았고, 현장에서 주고받는 에너지가 달랐던 건 사실이다”며 웃었다.
실제로 극중 교통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송중기를 위해 이광수가 아버지의 묘 앞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장면이나 수술을 권유하며 오열하는 장면은 ‘착한남자’의 명장면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이광수는 “나와 중기는 성격이 정반대다. 중기는 솔직한 편이고 나는 매사에 조심스러운 편이다. 내가 고민이 많으면 중기가 단순하게 정리해 준다”며 최근 ‘대세남’으로 떠오른 친구 송중기에 대해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광수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통해 송중기와 처음 만났다. ‘런닝맨’은 이광수에게 친구 외에도 많은 것을 알려준 고마운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는 유재석, 김종국 등 선배들의 이름을 자주 거론하며 “처음에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말도 잘 못했는데 내 모습을 끌어내 주려는 형들의 노력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평소 혼자 생각하기를 좋아한다는 그의 요즘 고민은 바로 ‘관계 개선’이다.
바쁜 활동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데 소홀했다는 이광수는 “전화번호부를 보다 보니 예전에는 친했는데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더라. 부모님도 뵐 때마다 달라지시는 것 같고. 쉬면서 내가 그동안 놓친 부분들을 좀 챙기고 싶다”며 또 한 번 생각에 빠졌다.
그러면서 “올해를 돌아보면 ‘아, 내가 게으르게 살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도 이런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주변을 챙기면서 다가올 내년도 착실히 준비하고 싶다”며 ‘착한남자’의 미소를 지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