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스피돔 경주로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 2013년 등급변경 심사기준일이 3주밖에 남지 않아 승급과 강급이 예상되는 선수들의 경주가 베팅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남은 경주 1∼2회 불과…승급 총력전
승급예약 선수 느슨한 경기 가능성도
올해 한국 프로축구 K리그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구단의 승강제였다. 2부 리그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시즌 내내 프로 구단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국 뿐 아니라 요즘 한국 선수들의 경기 중계를 통해 친숙해진 영국 프리미어 리그 역시 시즌 막판에는 우승 못지않게 강등을 피하려는 구단들의 필사적인 경기가 주목을 받는다.
경륜 역시 매년 이맘 때면 다음 해 등급 심사에 들어간다. 올해의 경우 2013년 등급변경이 12월16일 광명 및 창원 48회 경주로 마감된다. 하반기 들어 치열했던 승급 도전과 강급 방어가 3주 후면 끝나는 것이다. 선수들은 남은 3주 동안 점수를 관리하기 위해 애를 쓴다. 자연 경주마다 선수들간에 벌어지는 머리 싸움과 과감한 레이스 운영이 벌어지면서 예상 밖의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이미 지난주부터 총력전은 시작됐다. 기존 선수들은 신인들이 가세하면서 출전 횟수가 줄어 등급변경 심사까지 1∼2회의 출전 기회만 남은 상황이다.
올 하반기 등급 변경 기준을 보면 특선승급은 종합득점 97.005, 우수승급은 89.942이었다. 반면 우수강급은 96.929, 선발강급은 89.727에서 커트라인이 형성됐다. 따라서 승급에 도전하려면 우수급 선수들은 종합득점 97점 이상, 선발급 선수들은 89∼90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종합득점에서 실격에 의한 점수 차감이 있어 오차범위 ±2점 안에 들어가는 선수들은 점수 관리 대상에 속한다.
○승급 안정권의 방심, 강등 위기의 분전 주의
선수들은 경주사업본부 홈페이지 선수자료실을 통해 자신의 종합득점과 승·강급에 영향을 미칠 실격에 의한 벌점 누적을 알고 있다.
경륜 팬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3주 동안 이들의 경주 집중력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미 승급이 예정된 선수들의 느슨한 레이스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11월23일 광명선발급 경기에서는 내년 상반기 승급 예정인 김기남이 4착이라는 기대 밖의 부진을 보였다.
또한 등급 변경에서 이미 멀어진 선수들의 ‘반란 페달’도 주의해야 한다. 강급이 예정된 선수들과 선발급 약체들이 마음을 비우면서 의외로 선전을 보이기도 한다. 11월24일 창원우수급에서 내년 상반기 강급 위기인 정주상이 1착으로 쌍승 134.2배를 낳았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승급 예정자들은 상위 등급에 대비한 전법 및 기어배수 변화에 대한 적응기를 가지면서 현 등급에서 이어온 흐름을 놓치기 쉽고, 약체들은 이런 강자들의 방심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다”고 지적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obauk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