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발음 어려운 내 이름이 뿌듯하다”

입력 2013-03-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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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왼쪽)이 1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2’ 프리미어 행사에서 출연배우, 감독과 함께 격투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M

■ ‘영화 한류’ 주도하는 이병헌의 패기

내일 ‘지.아이.조2’로 세계 관객 만나
한일 흥행 보증수표…극중 비중 늘어
한국관객 자부심 위해 한국이름 고집
할리우드서 멜로 등 연기 변신 도전도

배우 이병헌은 ‘영화 한류’의 선두주자다. 일본에서 ‘뵨사마’로 불리며 뜨거운 인기를 얻은 그는 멈추지 않고 ‘꿈의 무대’인 할리우드로 눈을 돌렸다.

첫 성과는 2009년에 나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지.아이.조’다. 이후 4년 동안 ‘지.아이. 조2’와 ‘레드2’로 출연작을 늘렸다. 세계를 무대로 음악 한류를 이끈 싸이와 더불어 이병헌은 영화 한류를 주도하며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병헌은 28일 개봉하는 3D블록버스터 ‘지.아이.조2’로 세계 관객과 다시 만난다. 1편처럼 스톰 쉐도우 역. 하지만 비중은 월등히 늘었고 더 강도 높은 액션과 연기로 영화를 이끈다. 그는 “해외 관객이 ‘왜 할리우드에 와서 바보 같은 연기를 하고 있느냐’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게 성공인 것 같다”고 했다. 비록 지금은 액션 영화에 주로 참여하지만 멜로와 드라마 등 다른 분위기의 연기를 펼쳐 보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지금은 그 기회를 기다리며 차근차근 준비하는 단계”인 셈이다.

이병헌은 지난해 말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 존슨 등 스타들과 함께 한 ‘레드2’ 촬영을 마치고 또 다시 몇 편의 할리우드 영화 제의를 받았다. 미국 현지에서도 그를 향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로 ‘지.아이.조’ 제작사인 파라마운트픽처스의 이병헌을 향한 신뢰는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1편이 한국과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 요인을 이병헌에서 발견한 덕분이다.

이병헌은 지난해 1200만 관객을 모은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준 자신감을 발판으로 더 많은 걸 펼쳐 보일 한국영화 출연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여전히 한국 배우인 그는 영어 이름도 쓰지 않는다.

“할리우드 영화를 찍어도 한국 관객은 내가 한국 이름을 쓰는 걸 더 뿌듯하게 여길 것 같다. 내 이름 발음을 어려워하는 미국 스태프를 보면 뿌듯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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