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박스] 조선말 세속 꾸짖는 선승들의 ‘할!’ 外

입력 2013-05-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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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 세속 꾸짖는 선승들의 ‘할!’


● 할(최인호 지음|여백)

할? ‘헐!’도 아닌 할? 할이라면 절이나 선원에서 학인을 꾸짖거나, 말이나 글로써 나타낼 수 없는 도리를 나타내 보일 때 내뱉는 소리가 아닌가. 그렇다. 이 책은 길 없는 길을 걸어가는 위대한 선승들의 이야기다. 조선 말기 사자후 같은 일갈로, 때론 경천동지할 파행과 기행으로 세속의 부조리를 꾸짖은 경허 선사와 세 수법제자들이 주인공이다.

소설은 말년에 경허가 한센병에 걸린 여인을 보듬으며 살아가는 기행으로 시작된다. 인간을 형상과 색(色)으로만 보지 말고 법신(法身)으로 보라는 꾸짖음이자 가르침이 곳곳에 배있다. 또 경허의 제자인 수월 혜월 만공 등 소위 ‘세 개의 달’이 남긴 법훈을 차근차근 좇아간다. 작가 최인호의 깊고 그윽한 필치가 죽비가 되어 게으른 영혼을 내려친다. 할! 살 때는 온몸으로 살고, 죽을 때는 온몸으로 죽어라.


초보자를 위한 식당창업 지침서


● 깐깐한 식당 창업 바이블(박수웅 지음 | 북퀘스트)

‘에이, 더러워 못해 먹겠다. 다 때려치우고 먹는장사나 해 볼까?’ 샐러리맨이라면 이런 생각 한 번쯤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주위에 대박식당이 얼마나 많은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겠는가. 나도 해볼까? 문제는 성공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먹는장사라는 무림에서 칼에 맞아 쓰러졌던가. 중요한 것은 준비성.

이 책은 롯데호텔 출신의 오너 셰프가 직접 식당 창업을 했던 경험을 쓴 창업기이자 초보자를 위한 창업 가이드이다. 준비과정부터 점포 구하기 노하우, 인테리어와 설비 구입 요령 및 서비스와 홍보에 이르기까지 소자본 창업의 모든 것을 세세하게 담았다. 먹는 장사를 꿈꾸는 예비 사장님이라면 꼭 한번 볼 만하다. 먹는장사는 여전히 돈이 된다. 다만 돈버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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