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요소 가득! 김현중표 K팝 공개
●아이돌에서 전천후 한류스타가 되기까지
1·2라운드를 마친 가수 겸 배우 김현중. 소년에서 남자로, 아이돌에서 한류스타로 꾸준히 진화했다. 그런 김현중이 다시 한 번 가수로서 도전장을 꺼내 들었다.
2011년 미니앨범 ‘브레이크 다운’(Break Down)과 ‘럭키’(Lucky)를 발표하고 일본으로 진출하며 오리콘 차트를 휩쓴 김현중이 2년여 만에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
김현중은 22일 정오, 솔로 세 번째 미니앨범 ‘라운드 3’(ROUND 3)를 발표하고 래퍼 Dok2가 피처링한 타이틀곡 ‘유어 스토리(Your Story)를 공개했다. 앨범은 오는 29일 온·오프라인 음반 매장을 통해 정식 발매된다.
이에 앞선 지난 18일에는 가수 박재범의 랩피처링이 더해진 크로스오버 힙합 장르의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을 선공개하며 컴백을 알렸다.
‘라운드 3’에는 어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세계적인 팝스타의 안무를 담당한 안무가 라일 베니가와 빅뱅 태양 등 국내 인기 가수들의 안무를 맡은 키오니 마드리드가 각각 ‘언브레이커블’과 ‘유어스토리’의 안무를 담당해 화제를 모았다.
김현중은 지난 2005년 아이돌 그룹 SS501로 데뷔한 이래 5년간 리더로 팀을 이끌었다. 이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난 2010년 6월 배용준의 소속사로 이적해 솔로 가수와 연기자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각종 예능을 통해 솔직하면서도 남자다운 모습으로 여성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김현중은 때론 변화무쌍하게, 또 초지일관 변함없는 모습으로 9년 차 대표 한류스타이자 K팝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하는 김현중과의 일문일답.
▶“라운드 3? 마지막으로 모든 힘을 짜내야 하는 순간”
-오랜만의 국내 무대로 컴백한 소감은.
“부담감 컸지만, 티저와 뮤비, 음원이 나오면서 팬들이 180도 변한 모습을 긍정적으로 봐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라운드 3’ 앨범을 소개해 달라.
“오랜만에 나오는 국내 앨범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댄스 음악과의 차별점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만큼 고민을 많이 했다. 힙합부터 어반 R&B팝,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골고루 담으려고 노력했다. 가수 김현중이 ‘좀 더 새로워지고, 성장하고 있구나’를 느껴줬으면 하는 생각에서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다.”
-앨범을 준비하며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다면.
“한국적인 것들을 담고 싶었다. 의상이나 소품, 콘셉트를 정하며 더 한국적인 것들로 표현하고자 했다. K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때 한국적인 미를 살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새 앨범에는 과거와 현재가 함께 담겨 있다.”
-라운드3, 세 번째 미니앨범이란 뜻 이외의 의미가 있나.
“UFC를 보며 생각한 이름이다. 앞으로 더 많은 앨범을 내겠지만,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 힘을 짜내야 하는 3라운드와 같은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강력하고 화려한 ‘언브레이커블’ 대신 ‘유어스토리’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는.
“‘언브레이커블’은 보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유어 스토리’는 듣는 음악인 만큼 시각적인 요소보다는 들을 수 있는 요소들이 중요했다. 듣는 음악은 듣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맞췄다. 다들 왜 ‘언브레이커블’에 더 많은 돈을 투자했느냐고 했는데 난 노래에 맞게 표현했을 뿐이다.”
-‘유어 스토리’는 여인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토해내는 느낌이다.
“1집 때 ‘제발’이란 노래가 있었다. 그 노래를 지금 했으면 어땠을까. 사랑도 해보고 이별도 해보고 하면서 사랑 노래가 좀 편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존 앨범은 퍼포먼스, 이번엔 가창력이 돋보인다.
“내게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아님에도 왜 가창력으로 승부하느냐’고 묻는다.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8년을 헛되게 보내는 건 아니구나’란 말을 들어 기분이 좋다. 해외 콘서트를 하면서도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됐다.”
-박재범과의 작업은 어떻게 진행됐나.
“녹음을 마치고 랩 파트가 비어있었다. 그때 박재범 씨의 ‘좋아’라는 노래를 들었다. 순간 이 사람이다 싶어 바로 전화를 했고 함께 할 수 있었다.”
-티저 사진 속 등근육과 문신에 팬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과감히 노출하는 만큼 관리에 신경 썼을 것 같은데 평소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평소에도 활동적인 운동을 즐겨 한다. 헬스도 열심히 하고, 축구랑 스킨스쿠버도 시간이 날 때마다 즐기는 편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비주얼적으로도 좀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에 식단 조절이랑 운동도 좀 더 열심히 했다.”
▶해외 활동 & 연기 활동
-한국 활동보다 해외 활동에 주력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콘서트 위주의 일정을 소화하며 무대에서의 여유를 많이 배웠다. 일본에선 다양한 장르의 음악 활동도 할 수 있었다. 그것들을 기반으로 이번 앨범에 장르의 다양성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해외 공연 및 활동에서 왜 인기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매 순간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콘서트를 해도 팬들에게 다가가려 한다. 그러한 편안함이 이유가 아닐까. 외모 때문에 날 좋아하는 팬이 있다면 그건 드라마 ‘꽃보다 남자’ 때 쌓아 놓았던 팬들인 것 같다.”
-최근 예능 이외에 드라마 활동이 뜸했다. 앞으로 드라마 출연 계획은.
“음반 활동 이외에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은 있어서 제안 들어온 작품들을 꼼꼼히 검토 중이다. 최근에 좀 더 집중해서 보고 있는 작품이 생기긴 했다. 연기하는 모습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돌에서 한류 스타로
-데뷔 9년 차다. 데뷔 초와 지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데뷔 전에는 그저 음악을 하겠다는 꿈 하나를 위해 달려왔다면 지금은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도 해볼 수 있고, 그만큼 나 스스로 음악이나 연기에 대해 공부할 기회도 많아졌다.”
-‘꽃보다 남자’에서는 미소년, ‘라운드 3’에서는 남성미를. 어떤 모습이 더 마음에 드나.
“과거엔 미소년이었지만 남성적이 되고 싶어서 노력했다. 이제는 굳이 노력 하지 않아도 남성적으로 돼버렸다. 둘 중의 하나를 꼽자면 지금의 내 모습이 더 마음에 든다.”
-28살이다. 여전히 아이돌이라고 생각하나.
“아이돌이라고 하면 안 되는 나이인 것 같다. 그래서 더 겉모습이나 음악적으로 성숙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김현중 아저씨 됐네’라는 댓글을 본 적이 있는데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더라.”
-나이를 먹는 것이 두렵진 않은가.
“그렇지 않다. ‘지금 안 해서 후회하는 행동은 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 나이에 맞는 활동과 음악을 하고 싶다.”
-아이돌 2세대다. 앞서 가는 선배 쫓아오는 후배, 가운데 위치에서 본인의 역할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책임감 혹은 부담감은 없는가.
“사실 생각해 본 적 없다. 앨범 작업을 하며 느낀 점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것이다. 계절이나 유행을 타지 않고 내 음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워풀한 안무의 ‘언브레이커블’을 시도한 것도 ‘3년 뒤에 이 춤 소화할 수 있을까’란 생각에서 시작됐다. 시간이 지나기 전에 해야 하고,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자 한다.”
-30대가 돼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나
“무료 팬미팅과 콘서트를 하고 싶다.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는 것도 다 팬들의 응원 덕분이다. 데뷔 10주년이 되면 그 날을 기념해서 내가 거하게 쏴야 하지 않나 싶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l 키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