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 A“데뷔 땐 고등학생 느낌…이제는 ‘뭘 좀 아는 언니’랄까?”

입력 2013-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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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에이는 ‘허시’의 퍼포먼스를 위해 “노출은 피하고, 최대한 심플한” 의상을 준비했다. 네 멤버 모두 똑같은 의상을 입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2집 ‘허시’로 1년만에 돌아온 미쓰에이

당당하고 강렬한 이미지에 섹시한 향기 덧입혀
어쿠스틱 편곡 등 음악적 스타일도 새로운 시도
“미쓰에이의 긴 여정에서 첫 번째 맞는 전환점”


그룹 미쓰에이(민·페이·지아·수지)는 데뷔곡 ‘배드 걸 굿 걸’부터 작년 10월 ‘남자 없이 잘 살아’까지 주로 직설적인 화법으로 ‘남성에게서 독립적인 당당한 여성’을 노래해왔다. 그래서 항상 무대에서도 ‘귀여움’보다는 ‘강렬함’으로 설명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6일 2집 ‘허시’를 발표하고 1년 만에 돌아온 미쓰에이는 당당하고 강렬한 모습은 여전했지만, 성숙하고 섹시한 향기를 듬뿍 뿜어낸다.

타이틀곡 ‘허시’는 키스를 부르는 노래다. 빨간 입술에 몸에 붙는 가죽의상, 농염한 눈빛으로 ‘키스’의 짜릿함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음반을 낼 때마다 조금씩 성장했다는 이들은 이번 음반을 통해 ‘여성미의 절정’을 보여준다.

“데뷔곡 ‘배드 걸 굿 걸’ 시절을 돌아보면, 그땐 무용학원 다니는 고등학생 느낌이었다면, 이젠 ‘뭘 좀 아는 언니들’의 느낌이랄까.”

‘허시’는 시각적으로 섹시한 여성을 보여주지만, 청각적으로는 어쿠스틱한 편곡으로 훨씬 부드러워진 느낌을 준다. 한 번만 들어도 쉽게 기억되는 멜로디여서 ‘대중친화적 음악’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앨범 트랙을 면면이 살펴보면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의 곡들이 많다. ‘스포트라이트’는 1980년대 올드스쿨 정서가 담겼으며, 특히 ‘아임 굿’은 1960∼70년대 흑인음악 레이블인 ‘모타운’ 시절의 사운드가 바탕이 됐다. 미쓰에이가 처음 시도하는 스타일이다.

‘올드’한 정서의 노래들이 세련미를 추구하는 미쓰에이의 모습과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이들은 “수십곡 중에서 골라냈을 정도로 우리의 의견이 가장 많이 담긴 앨범”이고, 그래서 “미쓰에이 색깔이 잘 담긴, 가장 미쓰에이다운 앨범”이라고 했다.

‘허시’는 소녀시대 ‘지’, 이효리 ‘유-고-걸’을 만든 이트라이브 작품이다. 데뷔곡부터 이번까지 6장의 음반을 내면서 타이틀곡을 박진영의 작품이 아닌 것을 고른 건 처음이다.

“데뷔 때부터 음반을 낼 때마다 ‘좋은 곡’을 담으려 했지, ‘박진영 곡’을 담으려 했던 건 아니다. 이번에도 작곡가 이름을 보지 않고 호감도 조사를 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박진영의 곡이 빠졌다. 이번 곡은 박진영도 만족스러워했고, 내부적으로 모두들 좋아했다.”

하지만 애초엔 ‘허시’가 “너무 어쿠스틱한 분위기여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미쓰에이로서는 “음반 활동을 포기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무대 구상’이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무대 구상하느라 올해를 넘기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결국 안무가 잘 됐고, 기적 같은 컴백이 이뤄졌다.”

음악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섹시한 매력을 보여주는 미쓰에이는 이번 앨범을 두고 “미쓰에이의 긴 여정에서 첫 번째 맞는 전환점”이라 했다. 2집을 통해 외면에서나 음악적으로나 성장을 보여주고, 미래의 또 다른 전환점을 위해 새로운 여정에 나섰다는 ‘선언’인 셈이다.

미쓰에이는 올해 데뷔 3주년을 맞았지만, 생성과 소멸의 주기가 빨라진 국내 아이돌 시장에서는 어느새 ‘고참급’이 됐다.

“지난 1년, 데뷔 이후 가장 긴 공백을 보내면서 ‘혹시나 잊혀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는 미쓰에이는 “롱런을 하려면 멤버 모두 강한 결속력이 있어야 한다”며 멤버간의 꾸준한 스킨십을 다짐했다.

“그동안 멤버들끼리도 개인활동하느라 서로 얼굴보기 힘들었는데, 다시 뭉쳐 초심으로 돌아가 ‘영차영차’ 할 수 있어 좋다.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어 행복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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