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쓰에이 “‘배드걸굿걸’은 넘어야 할 한계, ‘허쉬는 그 열쇠’”

입력 2013-11-05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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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허쉬’는 데뷔곡 ‘배드 걸 굿 걸’을 뛰어넘을 곡이에요.” (민)

미쓰에이는 2010년 데뷔 싱글 ‘배드 벗 굿’(Bad But Good)을 발표하고 ‘배드 걸 굿 걸’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곧 ‘제2의 원더걸스’ ‘여자 2PM’이라는 수식어가 그들을 따라다녔다. 그들은 당시 음원 및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휩쓸며 새로운 스타 걸그룹 탄생을 알렸다.

이후 미쓰에이는 ‘스텝업’(2010.09) ‘어 클래스’(2011.07) ‘터치’(2012.02) ‘인디펜던트 우먼 파트3’ 등 5장의 싱글 및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퍼포먼스형’ 걸그룹의 팀컬러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만큼의 임팩트가 없었던 것은 사실. 그 사이 멤버 수지가 영화와 브라운관을 통해 ‘국민 첫사랑녀’로 떠오르며 대중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그 인기가 팀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때문에 수지는 물론 멤버들에겐 적지 않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배드 걸 굿 걸’이 워낙 사랑을 많이 받아서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배드 걸 굿 걸’이 비교의 기준이 됐어요. 신곡이 그 곡보다 나은지 혹은 좋은 느낌인지를 비교하며 선택하곤 했죠.” (민, 페이)

멤버들은 하나같이 지금의 미쓰에이를 있게 한 곡 ‘배드 걸 굿 걸’에 대해 “멤버들 스스로 극복해야 할 한계선이자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민은 “더 나은 팀이 되기 위한 과정이자 성장을 위해 딛고 올라가야 할 계단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6일 1년 2개월 만에 새롭게 발매하는 미쓰에이의 정규 2집 ‘허쉬’(Hush)는 미쓰에이가 극복해야 할 과제의 열쇠와 같은 앨범이다. 앨범명과 동명인 타이틀곡 ‘허쉬’에는 그러한 멤버들의 염원이 담겨있다. ‘허쉬’는 미쓰에이가 소속사 대표이자 가수인 박진영이 아닌 다른 작곡가가 만든 곡으로 내놓는 첫 번째 타이틀곡이기도 하다. ‘허쉬’는 소녀시대의 ‘지’(Gee)를 만든 이트라이브의 회심작이다.

멤버들은 “슬픈 사랑 이야기가 아닌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라서 즐겁게 노래했다”며 “가사 내용이 도발적이어서 부르면서도 ‘직설적이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솔직한 가사가 매우 좋았다”고 곡에 대해 설명했다.

‘허쉬’는 앨범을 준비하며 50곡이 넘는 후보곡에서 멤버들과 회사 스태프들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걸쳐 선별, 타이틀곡이 됐다.

멤버들은 새 앨범에 대해 “박진영의 곡이 아닌 트랙들로 꾸며졌다. 이트라이브와 박진영의 디렉팅도 많이 달라 처음엔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곡이 워낙 마음에 들어 준비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허쉬’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깊은 마음을 담은 곡으로 사랑의 감정을 농염하게 풀어내고 있다. 미쓰에이는 최근 가요계에서 강하게 어필되고 있는 ‘섹시코드’에 가세한다. 하지만 그들은 퍼포먼스형 걸그룹 다운 도발적이고 고급스러운 섹시미로 차별성을 두고 있다.

안무는 더욱 짜릿하다. 바(Bar)를 이용한 댄스로 농밀함을 더하고 몸의 라인이 강조된 심플하면서도 몸에 딱 달라붙는 의상으로 몸의 선을 강조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메이크업도 성숙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좀 더 짙어졌다.

멤버들은 “퍼포먼스에 매진하는 팀이 많아져 걱정”이라면서도 “전에는 관절이 끊길 듯한 파워 댄스를 했다면 이제는 흐느끼듯 느낌을 살린 안무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몸의 동작이 제일 잘 보이는 의상과 메이크업 안무를 준비했어요. 이게 우리의 진짜 모습이죠. 잘하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노출이나 과한 섹시미보다는 미쓰에이만의 섹시함과 색깔을 보여 줄게요.” (지아 수지)

멤버들은 대중들에게 ‘퍼포먼스로 기억되고 새로운 퍼포먼스가 늘 궁금한 팀’으로 기억되길 원했다.


‘허쉬’는 음원과 안무는 물론이고 섹시한 뮤비와 멤버들의 변신을 통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멤버들 모두 미모에 물이 올랐다. 페이는 11자 복근으로 컴백 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민은 7kg 체중 감량을 통해 섹시함을 더했다. 티저 이미지를 통해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멤버 역시 민이다. 지아 역시 미모가 한층 업그레이드 됐고 수지는 독보적이다.

함께 지낸 세월만큼 팀워크도 빛을 발했다. 수지는 “함께 활동하고 지내고 추억을 쌓으며 호흡도 좋아졌다”며 “녹음 시간도 줄었고 안무도 빠르게 맞출 수 있게 됐다. 멤버들은 이미 새로운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미쓰에이의 탄탄한 팀워크의 비결은 뭘까. 멤버들은 ‘대화’를 꼽았다. 멤버들은 힘든 일이 있거나 사소한 감정 다툼이 있을 때면 감추지 않고 이야기한다. 담아 두지 않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는 것.

어느덧 데뷔 4년 차를 맞이한 미쓰에이. 어느덧 많은 후배 가수가 생긴 그들은 “어깨가 무겁다”고 고충을 밝혔다.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주어진 것들을 열심히 하며 살다 보니 ‘제2의 미쓰에이’를 꿈꾸는 사람들도 나타나더라고요. 후배들도 많아졌어요. 그들을 볼 때면 전보다 더 진지해지는 우리를 발견해요.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끼죠.”

미쓰에이는 ‘최고’보다는 ‘공감’과 ‘소통’을 목표로 활동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팬층을 확보한 그들이기에 가까이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은 욕심도 크다.

그렇기에 멤버들은 데뷔 후 아직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단독 콘서트를 꿈꾸고 있다. 멤버들은 올해의 목표이자 ‘허쉬’로 이루고 싶은 것으로도 단연 ‘콘서트’를 꼽았다.

“1위를 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예쁘다는 말보다 우리의 어떤 노래가 ‘좋아서 늘 듣고 있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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