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 시청자와 심장 쫄깃한 심리전 중…‘들었다 놨다’

입력 2014-05-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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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쇼부터 예능, 드라마까지 시청자와 치열한 심리전을 벌이는 프로그램들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온스타일 ‘솔드아웃’부터 tvN 예능 ‘더 지니어스’,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 등 보는 이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긴장감 넘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 둘 중 어떤 옷이 선택될까? 온스타일 서바이벌 쇼 ‘솔드아웃’


먼저 온스타일 ‘솔드아웃’은 시청자들에게 런웨이 쇼에 등장한 디자이너들의 옷 중 어떤 옷이 대중들의 선택을 받을 지 맞혀보는 묘미를 선사하며 주목받고 있다. MC 한혜진 팀과 이현이 팀으로 나뉜 디자이너들은 상대 팀을 압승할 수 있는 최고의 의상을 선보이며 경쟁한다.

‘솔드아웃’에서는 전문 심사위원이 아닌 일반인들로 구성된 ‘트렌드 쇼퍼’ 100인의 선택만으로 디자이너들의 승패가 결정된다. 따라서 이해하기 힘든 심사기준이나 심사평이 아닌 오직 대중의 시선만이 기준이 되는 ‘솔드아웃’은 시청자들도 같은 눈높이에서 어떤 의상이 선택될지 예측해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화려한 런웨이 뒤편, 백스테이지는 디자이너들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 디자이너들의 의상이 런웨이 쇼에 등장하는 순서나 모델, 스타일링 등에 따라 트렌드 쇼퍼들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백스테이지에서는 늘 디자이너들의 두뇌싸움이 치열하다. 가장 임팩트가 강한 첫 순서를 점령하는 디자이너가 늘 ‘솔드아웃’이 된다거나, 한혜진과 이현이가 직접 모델로 등장하는 ‘데스매치’에서는 둘 중 런웨이에 늦게 올라온 사람이 선택된다는 등 런웨이 법칙까지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 진짜 범인은 누구? 갑동이 찾기 열풍! tvN 금토 드라마 ‘갑동이’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인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20부작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 17년 전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지칭하는 갑동이를 추적하는 하무염(윤상현)을 중심으로 갑동이에 대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와 스토리를 담았다.

17년 전 자신의 아버지 하일식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던 담당형사 양철곤(성동일)에 대한 분노를 갖고 있는 하무염이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자 진짜 갑동이 찾기에 나서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극에서는 갑동이를 연상케 하는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죽은 하일식이 갑동이가 아니었던 것인지, 갑동이가 여러 명인지 아니면 갑동이가 존재를 감추고 숨어있었던 것인지 무수한 의문과 혼란을 더한다. 지난 방송에서는 관음사의 진조 스님(장광), 프로파일러 한상훈(강남길), 일탄경찰서 차도혁(정인기) 등 다양한 인물들이 갑동이일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품게 만들기도 했다.

‘갑동이’는 시청자에게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추리 게임의 재미를 선사하는 한편, 이를 풀어나가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런 심리 묘사에 시청자들은 갑동이라는 괴물이 누구일까 맞혀보는 단순 재미를 넘어 여러 인물들이 왜 갑동이에 집착하는지, 갑동이라는 괴물을 쫓는 사람들의 정서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갑동이’를 집필하는 권음미 작가는 “처음부터 사람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사람을 이해하는 공감과 소통능력이 더 소중해 보이는 드라마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출연자도 시청자도 불꽃 튀는 두뇌싸움! tvN 예능 ‘더 지니어스’

방송인, 해커, 변호사, 마술사, 프로게이머 등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출연자들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숨막히는 심리전을 벌이는 ‘더 지니어스’는 안방극장에 ‘심리전’ 열풍을 몰고 온 대표 프로그램.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다양한 두뇌게임과 참가자들의 팽팽한 대립구도, 한 치 앞을 예측 하기 어려운 반전 결말 등 방송 내내 숨막히는 긴장감과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하며 주목받았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온라인 상에 ‘더 지니어스’에 나왔던 게임을 분석하는 글을 올리거나 온라인 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게임 포맷들을 스스로 만들어내기도 하는 등 TV속 두뇌싸움을 직접 경험해 보는 재미를 이어나갔다.

또한 앞으로 방송될 ‘더 지니어스3’는 시즌 사상 처음으로 참가자 중 일부를 공개모집으로 선발한닼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이번 공개모집을 통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캐릭터의 인물을 선발하고자 한다”며 “이분들은 방송을 통해 알려진 인물이 아니어서 시청자들이 그들의 행동 패턴이나 잠재능력을 알기가 쉽지 않다. 바로 그런 예측 불가능성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한층 배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솔드아웃’의 유희경 PD는 “TV 프로그램을 단순히 시청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 출연자나 그 상황에 자신을 대입해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고 능동적인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환영 받고 있다”며 “극적 긴장감을 유발하는 추리게임 형식이 드라마뿐 아니라 서바이벌 쇼, 예능 등 다양한 포맷에서 활용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의 애정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더 신선한 포맷을 통해 시청자와 ‘밀고 당기기’를 시도하는 프로그램들에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더 지니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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