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더비’ 진짜 승자는 경주마 생산자

입력 2014-05-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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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생산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이광림 대표가 어미말과 망아지를 산책시키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이광림 챌린저팜 대표, 1∼2위 경주마 배출
2대째 경주마 생산업…‘미다스의 손’ 우뚝

1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17회 코리안더비. 삼관경주의 두 번째 관문이자 서울과 부산경남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대회에서 제주도의 경주마 생산자가 ‘진짜 승자’로 떠올랐다. 1, 2위를 차지한 부경의 ‘퀸즈블레이드’와 서울의 ‘정상비마’를 모두 배출한 이광림(39) 챌린저팜 대표가 주인공이다.

부친인 용문목장의 이용대 대표와 더불어 2대째 경주마 생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 대표는 ‘미다스 손’으로 불린다. 2008년 경주마 경매에서 9000만원의 ‘슈퍼질주’를 배출해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2011년엔 국내 최고의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 ‘슈가립스’를 통해 국내 경주마 시장에 억대(1억1000만원) 몸값 시대를 열었다. 2012년 배출한 ‘퀸즈블레이드’는 한국 경주마 역대 최고 몸값인 2억6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퀸즈블레이드’는 이번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하며 진가를 증명했다.

농기계 수리공 출신인 이 대표가 이처럼 최고의 경주마 생산자가 된 데에는 경주마 생산·육성 스터디 그룹인 ‘말테우리’의 도움이 컸다. 제주방언으로 목동을 뜻하는 ‘말테우리’가 만들어진 2000년부터 이 대표는 그룹에 합류, 체계적으로 전문기술을 익혔다. 당시 ‘말테우리’에는 축산연구원 소속 박사와 KRA한국마사회 제주육성목장 직원, 수의사, 젊은 말 생산자들이 모여 해외 자료를 분석하고 실험을 통해 말 생산·육성 방식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런 노력과 도전 정신이 대한민국 말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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