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김새론, 끝모를 가능성의 힘!

입력 2014-05-3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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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새론. 동아닷컴DB

연기자 김새론. 동아닷컴DB

연기자 김새론이 멈추지 않고 있다.

묵직한 주제를 다루거나 이색적인 장르의 영화는 물론 신선한 소재의 드라마에 잇따라 출연하며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주연영화 ‘도희야’로 최근 열린 제67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았을 당시 김새론은 현지에서 “놀랍도록 대단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라는 평가와 함께 주목받았다.

여느 10대 연기자들과 비교해 차별화한 개성으로 질주하고 있는 그의 저력이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인정받은 셈이다.

단순히 ‘중학생 연기자’라고 부르기엔 김새론이 최근 보여주는 모습은 너무도 다채롭고 도전적이다.

김새론은 6월 방송을 시작하는 KBS 2TV 드라마 ‘하이스쿨-러브온’(가제)의 주연으로 안방극장에 나선다.

10대 청소년의 성장기를 바탕으로 판타지 로맨스를 결합한 장르의 이야기. 김새론은 한 번의 실수로 인간이 돼 버린 순수한 천사 역을 맡았다. 독특한 설정에 더해 TV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이색적인 캐릭터로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아홉 살이던 2009년 출연한 데뷔작 ‘여행자’를 시작으로 ‘아저씨’를 거쳐 ‘도희야’까지 김새론은 줄곧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택하면서 결코 쉽지 않은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현재 상영 중인 ‘도희야’는 그런 김새론의 개성과 역량 그리고 가능성이 한 번에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김새론은 외딴 바닷가 마을에서 의붓아버지의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리는 소녀 도희 역을 맡아 함께 출연한 배두나, 송새벽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폭력으로 점철된 부녀관계로 호흡을 맞춘 송새벽은 그런 김새론을 두고 “나이를 떠나 굉장한 배우”라고 평했다.

이제 영화계도 그런 김새론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얼마 전 그는 스릴러 영화 ‘맨홀’ 촬영을 마치고 하반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는 맨홀이란 음침한 공간을 통해 연쇄살인을 벌이는 살인마와 그로부터 쫓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미 2년 전 영화 ‘이웃사람’으로 비슷한 장르를 경험했던 김새론은 이번엔 영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더욱 높였다.

최근 스크린에서 활약하는 10대 연기자들은 많지만 그 가운데 김새론의 개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이유는 ‘아역’이라는 테두리로 제약할 수 없는 무궁무진한 재능에서 나온다.

‘이웃사람’에서 김새론과 호흡했던 배우 김윤진은 “10대 연기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메소드 연기(배우가 배역에 몰입해 그 인물 자체가 되는 연기법)를 한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도희야’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은 “천부적으로 시나리오를 볼 줄 아는 눈을 지닌 연기자”라고 그를 평했다.

이런 주위의 기대에 정작 김새론은 덤덤하다.

‘도희야’ 개봉 직전 만난 김새론은 “아직까지 연기할 때 어려움을 느끼거나 촬영이 끝나고 나서 배역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연기를 곧 수학에 비유하며 “수학 공부를 어느 정도 끝내야 다음 과목 공부를 시작하 듯 하나의 배역을 미련 없이 끝내야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새로운 모습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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