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박봄이 마약류 밀반입? 억울하다”

입력 2014-07-0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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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투애니원의 멤버 박봄이 마약류로 지정된 암페타민을 밀반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 측은 “과거 미국 거주 당시 정신적 충격을 입고 치료를 위해 복용해왔다”고 해명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2010년 마약 밀반입 혐의 입건유예
누리꾼들 “검찰 이례적 처분 봐주기”

양현석 “美서 처방받고 복용했던 약”
“진료기록 등 제출 무혐의 인정받아”


걸그룹 투애니원의 박봄이 과거 마약류 밀반입 혐의에 대해 입건유예 처분을 받은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10년 10월 박봄은 국내에서 마약류로 지정된 중추신경계흥분제 암페타민 82정을 국제우편을 통해 미국에서 들여오다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됐다. 하지만 검찰은 입건조차 하지 않고 같은 해 11월 내사를 종결한 사실이 6월30일 알려졌다. 마약 관련 사건에 대한 이례적인 처분에 ‘봐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을 2011년 지드래곤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됐지만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으로 처벌을 받지 않았던 사례, 2009년부터 빅뱅과 투애니원이 법무부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점 등과 연관시키며 “검찰이 YG에 유난히 관대하다”고 지적한다. 다른 연예인들이 대마초를 피워 적발되면 초범인 경우에도 기소되는 것과는 달리 지드래곤은 재판도 받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마초 알선 혐의로 작년 10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던 그룹 DMTN 멤버 다니엘의 사례를 거론하며 박봄과 비교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양현석은 1일 오전 YG블로그를 통해 “박봄이 마약 밀수범이라니 억울하고 황당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암페타민은 박봄이 어릴 적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후, 정신과 치료 목적으로 4년 전까지 미국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오던 약품”이라며 “바쁜 일정으로 미국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가족이 대신 우편으로 받다가 적발된 것”이라고 했다. ‘봐주기’ 논란에는 “수입금지 약품인지 몰랐고, 미국 진료기록과 처방전 등 모든 증거를 제출해 검찰의 인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검찰 역시 의사 처방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석의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은 여전하다. 누리꾼들은 “이유야 어찌됐든 마약류로 지정된 수입금지 약품 밀반입은 엄연한 위법인데 사과는 없고 억울하다는 항변만 하고 있다. 모르고 저지른 행위라도 입건조차하지 않은 건 문제가 있다.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박봄이 암페타민 우편물 수취 주소지를 당시 자신의 거주지로 하지 않고 인천 계양구의 직계 혈족 거주지로 했고, 수취인도 인척 명의로 했다는 점에서 박봄에 대한 의구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관심은 박봄과 투애니원의 향후 활동이다. 박봄은 현재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에 출연 중이며, 투애니원은 5·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 공연을 앞두고 있다. 공연은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며, ‘룸메이트’ 측은 “박봄 출연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는 건 섣부른 일”이라는 입장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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