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밤 9∼10시를 점령하다

입력 2014-08-1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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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드라마왕국’의 명성을 찾아가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야경꾼일지’(위부터)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

주중 ‘야경꾼일지’ ‘운널’ 11%대 시청률
주말 ‘장보리’ ‘마마’ 동시간대 1위 질주


‘月火水木土日(월화수목토일) 밤은 MBC의 드라마왕국?’

MBC가 일주일 내내 밤 9∼10시대 드라마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드라마왕국’의 옛 명성을 되찾는 분위기다. ‘야경꾼일지’(월화), ‘운명처럼 널 사랑해’(수목), ‘왔다! 장보리’와 ‘마마’(이상 주말)가 모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MBC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드라마왕국’으로 불릴 만큼 한국 드라마 시장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새로운 채널들이 등장하고 드라마를 비롯한 대중문화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청자 잡기’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MBC는 2012년 ‘해를 품은 달’, 2013년 ‘백년의 유산’, 올해 초 ‘기황후’ 등 평균 30% 이상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왔다.

방송가 일각에는 MBC가 이 같은 저력을 다시 발휘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 각 드라마의 지닌 매력에서 그 힘을 찾는 시선이 더 많아 보인다. ‘야경꾼일지’는 사극에 강한 MBC가 판타지 장르의 비주얼을 강화했고,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장혁과 장나라가 12년 만에 재회하며 이룬 화학적 결합으로 이전의 팬들은 물론 새로운 시청층까지 끌어들였다. ‘왔다! 장보리’는 10일 지상파 방송 3사의 모든 드라마 가운데 최고치인 27.9%(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인공 오연서와 ‘악녀’ 이유리의 명징한 선악대결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마마’는 6년 만에 복귀한 송윤아의 녹슬지 않은 연기력에 힘입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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