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교통사고로 숨을 거둔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은비의 생전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팬들이 하나로 뭉쳤다. 그의 생전 소원은 음원 차트 1위. 팬들은 이를 위해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레이디스 코드의 노래를 스트리밍했고, 결국 고인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이날 레이디스 코드(권리세 이소정 은비 주니 애슐리)의 공식 팬 카페를 비롯해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은비의 소원을 이뤄주자’라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그간 은비가 소원으로 꼽아온 ‘음원차트 1위’를 실현시켜주자는 움직임이었다.
선택된 노래는 레이디스 코드의 두 번째 미니앨범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다. 이 곡은 멤버들의 개성 있는 보이스가 돋보이는 발라드 곡. ‘나는 잘 있으니 걱정 말라’ 등의 노랫말이 은비와 팬들이 처한 상황과 묘하게 어울려 듣는 이들의 가슴을 울린다.
해당 곡은 3일 오후 11시 현재 지니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멜론 차트에서 3위를 기록 중이다. 네이버 뮤직에서는 12위에 랭크 돼 있으며 순위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차트에서 100위권 밖에 있던 곡이 순식간에 순위권으로 진입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팬들이 올린 글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오후 8시 이후 약 두 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기에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故 은비의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공동취재단, 지니 차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