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양념 출연? 이젠 블루칩!

입력 2014-09-1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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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님과 함께’에 출연 중인 일본 출신 사유리-‘일밤-진짜 사나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호주 출신 샘 해밍턴(아래). 사진제공|JTBC·MBC

‘샘 형제’ 해밍턴·오취리, 파비앙 등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광고까지 점령
MBC 내달 ‘헬로! 이방인’ 개편 준비
“외국인들 솔직한 모습 신선한 재미”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서로 “너는 무슨 띠냐?”고 묻는 모습에 시청자는 눈을 떼지 못한다. 피부색과 언어는 다르지만 “한국의 정(情)이 좋다”는 외국인들이 국경을 넘어 안방까지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각 방송사가 가을 프로그램 개편을 앞두고 시험무대로 삼았던 추석 특집에서 외국인을 내세운 프로그램이 대거 등장한 것은 외국인이 어느새 ‘방송가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는 사실을 새삼 증명해준다. 특히 MBC 파일럿 ‘헬로! 이방인’이 화제를 모은 뒤 10월 중순 정규편성을 앞두고 있고, 외국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외국인 열풍’ 중심에 샘 해밍턴, 샘 오취리, 파비앙, 사유리 등이 있다. 이들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취향과 정서로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광고까지 점령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 인기를 얻으며 예능프로그램 섭외 1위로 꼽히고 있고, 가나에서 날아온 샘 오취리는 “가나 초콜릿 CF를 찍는 게 목표”라며 개그맨 못지않은 입담으로 팬을 확보하고 있다. MBC ‘무한도전’과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황금거탑’ ‘달려라 꽃마차’ 등에서 활약 중인 그는 샘 해밍턴과 함께 ‘샘 형제’로 불리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tvN ‘황금거탑’에서 활약 중인 가나 출신 샘 오취리-MBC ‘나 혼자 산다’ 등에 출연 중인 프랑스 출신 파비앙(오른쪽). 사진제공|CJ E&M·MBC


프랑스 출신 파비앙도 MBC ‘나 혼자 산다’, KBS 2TV 드라마 ‘하이스쿨:러브온’, 케이블채널 스토리온 ‘트루 라이브 쇼’ 등에 출연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내달 방송 예정인 ‘헬로! 이방인’에까지 모습을 드러내는, 가장 바쁜 ‘외국인 스타’로 꼽힌다.

사유리 역시 4차원 매력으로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 출연자들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2006년 KBS 2TV ‘미녀들의 수다’가 큰 계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후 관심이 시들해졌지만 최근 샘 해밍턴 등의 활약을 시작으로, 종편채널 JTBC의 ‘비정상회담’ 등이 인기를 모으면서 외국인 TV출연자들이 다시 한 번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헬로! 이방인’의 연출자 유호철 PD는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외국인들의 사실적이면서 솔직한 모습이 시청자에게 신선함과 차별화한 재미를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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