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최수종 “왕 전문 배우의 일상? 다 보여드립니다”

입력 2015-03-1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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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역할을 주로 맡았던 연기자 최수종이 근엄함을 내려놓았다. 채널A ‘잘 살아보세’의 최수종은 망가지는 데 두려워하지 않고 삽으로 땅을 파고 호미로 밭을 일군다.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 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아닷컴DB

■ 채널A 12일 밤11시 첫방송 ‘잘 살아보세’


탈북여성과 ‘북한생활 체험’ 리얼 버라이어티
“집에서 생활하는 있는 그대로 모습 보여줄 것
스케줄 맞으면 아내 하희라 초대…기대하세요”


“이미지 탈피? 집에서 하듯이 그대로.”

‘왕 역할 전문 배우’로 손꼽히는 연기자 최수종이 여성들의 명령을 받아 집안일을 하느라 손이 쉴 틈이 없다. 하지만 “시키면 하고, 잘 하는 일이면 더 앞장서서 한다”며 남들의 시선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연기 경력 28년의 최수종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선택한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채널A ‘잘 살아보세’에 출연하는 각오다.

12일 밤 11시에 첫 방송하는 ‘잘 살아보세’는 남북소통 버라이어티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남남북녀’ 네 쌍 그리고 진돗개 ‘진순이’와 풍산개 ‘풍돌이’가 가족을 이뤄 강원도 홍천군의 한 농가에서 2박3일 동안 북한의 생활방식을 배우며 체험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최수종의 출연 소식만으로도 관심을 끈다. 최수종은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이나 토크쇼 등에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과 코믹한 표정으로 춤을 추는 등 유쾌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2011년 KBS 1TV ‘낭만을 부탁해’와 2013년 MBC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양프로그램의 요소가 강했다는 점에서 최수종에게 ‘잘 살아보세’는 도전의 의미를 안기고 있다. 시청자에게는 ‘자연인 최수종’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채널A ‘잘 살아보세’의 최수종. 사진제공|채널A


“연기자이기 때문에 역할에 따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집에서 생활하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담는다. 드라마에서 그동안 보여준 근엄한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목표는 없다. 프로그램이 생활의 단면을 그리는 것이기에 최수종이 평소에 어떻게 지내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출연을 결심한 더 결정적인 이유는 “제작진의 제안을 받고 호기심과 신비감이 생겼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북한의 생활을 체험하면서 문화적 차이를 피부로 느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보여주는 데 있어 설정을 하는 등 특별히 신경을 쓰진 않지만 출연자 중 최연장자로서 역할은 있다. 최수종은 “한정수·샘 해밍턴·벤지(비아이지) 등 후배들을 챙기려고 했다”며 “한창 추울 때 촬영해 혹시나 아궁이 불이 꺼진 건 아닌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또 “촬영 스케줄이 맞는다면 언젠가는 한 번 아내 하희라를 초대하겠다”며 캐스팅 디렉터 역할도 자청했다.

최수종은 “‘잘 살아보세’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과정이다. 궁극적으로 서로가 사랑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시청률 5%를 돌파한다면 서울 청계광장에서 사랑을 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림이 떠오르지 않은 까닭일까. “사랑을 전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수종의 순박한 매력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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