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검찰 조사 받으라 했더니 섭섭했던 모양"…성완종 메모 거센 후폭풍

입력 2015-04-10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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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메모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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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검찰 조사 받으라 했더니 섭섭했던 모양"…성완종 메모 거센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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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원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64)이 정치권에 거액의 돈을 줬다는 메모가 발견됐다고 채널A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이날 “성완종 전 회장의 옷 호주머니에서 김기춘,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포함해 현직총리·지방행정수장을 망라하는 거물급 정·관계 인사 8명의 이름이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성완종 전 회장의 바지주머니에서 발견된 일명 ‘성완종 리스트’엔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7억, 그 옆에 유정복 인천시장 이름과 3억이라고 적혀 있다. 홍문종 2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이라는 메모도 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옆에는 10만 달러라는 금액과 2006년 9월26일이라는 날짜까지 적혀 있다. 이 날짜는 성 전 회장이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에 10만 달러를 건넸다는 9월이란 시기에 포함된다.

이병기 현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 이름도 적혀 있지만 금액과 날짜는 표시되지 않았다.

특히 이 리스트엔 박근혜 정권 3년 간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인물 3명이 모두 포함됐다.

검찰은 현재 메모지 내용에 대한 필적 감정과 기재된 명단을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경향신문은 "성완종 전 회장이 전날 오전 6시에 전화를 걸어와 김기춘 전 실장과 허태열 전 실장에게 각각 미화 10만 달러, 현금 7억 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성완종 전 회장이 경향신문과 통화를 한 시각은 성완종 전 회장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 인근 리베라호텔 앞에서 택시를 타고 성북구 정릉동 북악매표소에 도착한 이후다.

성완종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박 대통령 최측근인 김기춘 전 실장과 허태열 전 실장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하면서 상당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성완종 전 회장의 메모에 자신의 이름이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대해 자신이 있으면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으라고 말한 적 있고 이것 때문에 좀 섭섭했던 모양이다" 라고 이날 YTN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어 이병기 실장은 "자신이 검찰 조사를 하라 말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며 자신에게 전화하지 말라고 성완종 전 회장에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기춘 전 실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일 없다. 더 이상 드릴 말이 없다”고 부인했고, 허태열 전 실장도 “그런 일은 모른다.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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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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