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훈 검찰 법원에 사과 요구. 동아닷컴 DB
지난 14일 유죄 선고 24년 만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일명 ‘유서대필 사건’ 당사자 강기훈(52)씨가 법원과 검찰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강기훈 씨는 18일 오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을 통해 낸 보도자료에서 “5월14일로서 저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끝났다”며 “이제 역사적 판단과 책임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밝혔다.
강기훈 씨는 “항소심에서 진술했듯 진정한 용기는 잘못을 고백하는 것”라며 “당시 저를 수사한 검사와 검찰 조직은 제가 유서를 쓰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왜곡했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기훈 씨는 아울러 “저를 끝으로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책임을 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강기훈씨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동료였던 김기설씨가 1991년 5월 노태우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했을 때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돼 1992년 징역 3년 형이 확정돼 복역한 바 있다.
당시 수사에 관여한 검사는 9명이다. 강신욱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장이 수사를 지휘했고, 주임검사는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이다. 안종택, 박경순, 윤석만, 임철, 송명석, 남기춘, 곽상도 검사가 수사팀에 소속돼 있었다.
서울지검장은 전재기, 검찰총장은 정구영, 법무부 장관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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