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리뷰] ‘어셈블리’ 어록 만들 준비 되셨나요?

입력 2015-07-16 0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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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교향곡 40번 1악장, 15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어셈블리’는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으로 포문을 열었다.

KBS1 ‘정도전’ 연출가에서 ‘어셈블리’ 책임 프로듀서로 시청자와 재회한 강봉택 책임 프로듀서는 15일 동아닷컴에 “귀에 익는 클래식 음악을 통해 분위기를 형성하고, 정치드라마가 어렵다는 걸 해소하고 싶었다”고 주 테마곡으로 모차르트 교향곡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어셈블리’ 팀은 그동안 “조금 더 친숙하게, 쉽게 다가갈 것”이라고 연출 방향을 설명해왔다. 제작진의 의도대로 ‘어셈블리’ 1회는 재미와 무게, 공존하기 어려운 양 측면을 모두 담아냈다.


방송은 보궐선거 공천과 그에 따른 정치인들의 심리 게임, 정리 해고당한 용접공 진상필(정재영)이 집권 국민당 후보로 전략 공천을 제의 받으면서 마무리됐다.

배우들의 쏟아지는 대사량과 교향곡 40번 1악장 특유의 비장하고 힘찬 느낌이 어우러져 몰입감을 높였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정재영은 정리해고 당한 용접공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송윤아는 전작 MBC 드라마 ‘마마’와 전혀 다른 매력이다. 카리스마 있는 의원급 보좌관 최인경으로 분한 그는 전과 4범 조선소 회장(조재현)과 신경전을 벌이며 화면을 압도했다.

장현성 역시 변신했다. 전작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속 지질한 아버지와는 다른 야망 있는 집권 여당 정치인 백도현 역을 소화했다. 극 말미 “국민당 후보로 전략 공천하고 싶다”고 진상필에게 제안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어셈블리’는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정도전’ 정현민 작가의 차기작이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정도전’은 현실에 화두를 던지는 명대사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어셈블리’에서도 어록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진상필의 “대한민국 법이 호떡보다 못합니까? 미안하다는 사과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라는 대사는 방송 직후부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원조보수이자 5선 노(老)정객 박춘섭(박영규)의 “소신만 앞세우면 곤란하다. 소신은 꺾으라고 있는 거다”라는 말은 캐릭터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어셈블리’가 화제성과 연출력을 끝까지 이어가며 ‘제2의 정도전’이 아닌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만하다.

2회는 16일 오후 10시 방송.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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