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혜 “레인보우는 알아도 정윤혜는 모르시죠?”

입력 2015-07-23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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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위대한 조강지처’에서 백치미 넘치는 부잣집 외동딸을 연기하며 연기자로 홀로서기에 나선 레인보우 정윤혜. 스포츠동아DB

MBC ‘위대한 조강지처’에서 백치미 넘치는 부잣집 외동딸을 연기하며 연기자로 홀로서기에 나선 레인보우 정윤혜. 스포츠동아DB

■ ‘위대한 조강지처’ 철부지 외동딸 역|정윤혜

걸그룹 무대선 혼자 조명 받기 힘들어
연말 종영 때 극중 캐릭터로 기억될 것


“레인보우 말고 정윤혜를 아시나요.”

2009년 그룹 레인보우로 데뷔한 정윤혜(25)는 그동안 조금은 가려져있던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릴 기회를 잡았다. MBC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를 통해서다. 극중 졸부가 된 집안의 철부지 외동딸 역을 연기하면서 레인보우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홀로서기를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책임감을 몸소 실감하고 있다.

정윤혜는 “레인보우로 무대에 오를 때는 3분여 곡을 멤버 7명이 나눠서 하니 실제로 혼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간은 기껏해야 10초도 안 된다. 하지만 드라마는 노출 빈도가 높고 호흡을 맞추는 캐릭터가 다양해 책임감이 더 막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공부 머리가 없어 집에 쌓아둔 돈으로 대학에 기부 입학하는 백치미 다분한 캐릭터로, 세상 고민 없이 편하게 사는 인물인 정윤혜는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기한다.

다른 작품에서 연기자로 활약 중인 고우리와 김재경 등 나머지 여섯 멤버들의 조언은 연기에 큰 자극이 된다. 그는 “전적으로 내 편이지만 또 내 연기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여섯 개의 시선이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며 웃었다.

날로 성장하고 있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활약에도 여전히 곱지 않은 대중의 시선엔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정윤혜는 “연기자든, 가수든 한 번의 기회도 잡기 힘들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연기와 노래, 두 가지 모두 하려면 둘 다 잘 하는 게 당연하다. 특히 드라마는 우리의 ‘일상’을 담는데 연기가 어색하면 당연히 보기에 불편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제 데뷔 7년차. 이런 저런 고민도 많아졌다. 아이돌 그룹의 포화 속에 레인보우는 물론 본인의 위치를 냉정하게 보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사실 레인보우는 알아도 정윤혜는 대부분 모른다. 속상한 일이지만 ‘위대한 조강지처’가 종영하는 올해 말쯤에는 극중 캐릭터로 남을 수 있게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다시 레인보우로 돌아갔을 때 팀에 보탬이 되는 존재가 되길 바랐다.

그날을 위해 오늘도 남들보다 먼저 일어나 운동을 하고 연기 연습을 하는 등 부지런을 떤다. 데뷔 전 70kg의 몸무게에서 20kg 이상을 감량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는 일상이 ‘다이어트’가 된 걸그룹 멤버의 삶에서도 이제는 즐거움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

“엄마가 나한테 해준 명언이 있다. ‘그동안 많이 먹었잖아. 이제 그만 먹어도 돼’. 조금 더 부지런해지면 몇 발은 아니지만 남들보다 한 발 정도는 앞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습관이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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