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배용준. 사진제공|키이스트
“욘사마 결혼하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 봐야죠.”
‘욘사마’ 배용준(사진)과 연기자 박수진이 27일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결혼하는 가운데 배용준의 일본 팬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입국하고 있다.
두 사람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이 이미 예고한 대로, 이날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고, 기자회견이나 포토타임 등 일체의 행사가 없어 배용준의 모습도 전혀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일본 팬들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장소에 있자”는 마음으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로 한 것이다. 배용준의 현지 팬사이트와 블로그 등에서는 “(결혼식이)비공개라고 해도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 장소에 있다면 가보는 게 당연하다” “배용준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하는 순간에 함께 있고 싶다”라는 글이 발견된다.
눈길 끄는 것은, 예식장소가 배용준이 2001년 출연한 드라마 ‘호텔리어’의 배경이 됐던 호텔과 같은 곳이라는 점이다. 이에 일본팬들은 “호텔 주변에 있어도 의미가 크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26일 “배용준은 평소 일본팬들 ‘가족’이라 부른다. 10년 이상 가족으로 지낸 팬들의 수가 셀 수도 없겠지만, 이번 만큼은 다를 것 같다”면서 “이병헌이 결혼할 때 공식 포토행사도 있었고 일본 팬들에게 일일이 눈인사도 해줬다. 당시 1000여명 정도 입국했는데, 배용준은 비공개라고 해도 그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결혼식에서 가수 박진영, 더원, 신용재 등이 축가를 부른다. 신혼여행은 국내의 한 휴양지로 떠나며, 신접살림은 서울 성북동에 마련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