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에 모인 베테랑 배우들. 유해진-정만식-정웅인-오달수-천호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외유내강
개성 강한 연기로 실력을 증명해온 배우들이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에 대거 참여했다. 주연 황정민, 유아인과 비교해 비중은 다소 작지만 이야기를 더욱 탄탄하게 완성하는 원동력이다.
‘베테랑’으로 뭉친 배우들은 오달수와 유해진을 비롯해 천호진, 정만식, 정웅인, 진경, 배성우에 심지어 카메오로 참여한 마동석까지 10여명에 이른다. 모두 주연급으로도 손색 없지만 비중의 욕심을 덜어내고 합심하며 각기 개성을 드러낸다.
특히 오달수와 유해진은 최근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스크린 속 활약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가는 동시에 이미지 변신까지 시도한다. 늘 ‘캐스팅 1순위’로 꼽히는 이유다. 광역수사대 팀장 역의 오달수는 출세주의자이지만 그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해 관객의 호감을 높인다. 코믹 연기로 인기를 더한 유해진은 재벌가에 기생하는 비열한 인물을 맡고 반전 매력을 과시한다.
‘베테랑’은 근래 개봉작 가운데 주조연을 포함해 가장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여러 스타급 배우가 주연을 나눠 맡는 ‘멀티캐스팅’이 유행이지만, ‘베테랑’은 주연과 조연의 책임을 분명히 나누면서도 각자의 역량이 어우러지는 하모니가 탁월하다.
일부 배우들은 연출자 류승완 감독과 맺은 인연으로 출연 조건을 잠시 접고 기꺼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진과 천호진, 정만식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2010년 류 감독과 영화 ‘부당거래’에서 만나 흥행을 함께 이끈 주역이다. 유해진은 “‘부당거래’의 만족스러운 경험 덕분에 이번에도 의지하며 새 인물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