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감독들, 여배우 새얼굴 찾기 한창…왜?

입력 2015-08-0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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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영화감독. 동아일보DB

김지운 감독 ‘밀정’ 봉준호 감독 ‘옥자’ 신인 발탁
캐릭터 완성 의도…톱 여배우 출연 기피 영향도

‘새로운 얼굴을 찾습니다.’

스타 감독도, 톱스타도, 함께 영화를 완성할 새 얼굴 찾기에 한창이다.

촬영을 앞둔 다양한 한국영화가 여주인공을 맡을 배우로 신인을 적극 물색하고 있다. 제작비 100억원대의 블록버스터까지도 기성 배우 대신 신선한 매력을 갖춘 신인 찾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송강호가 주연하고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밀정’(제작 위더스필름)은 현재 여주인공 캐스팅 중이다. 여러 여배우를 후보로 놓고 고심해왔던 제작진은 최근 신인 발탁으로 의견을 모으고 현재 적임자를 찾고 있다. 이야기 속 비중은 물론 만만치 않은 활약이 예고된 인물.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벌인 의열단을 그린 영화에서 이야기를 이끄는 여성 캐릭터는 단 한 명뿐이란 점에서 제작진의 선택은 과감하다.

봉준호 감독이 내년 촬영하는 ‘옥자’(제작 루이스픽쳐스)도 주인공인 10대 소녀 역을 맡을 배우 찾기에 분주하다. 제작진은 소녀가 겪는 모험극을 다룬 영화 분위기에 적합한 새 얼굴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박찬욱 감독 역시 ‘아가씨’(제작 용필름)의 주인공으로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신예 김태리를 파격적으로 발탁해 하정우 등과 함께 현재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스타 감독들이 인지도나 실력이 검증된 여배우가 아닌 새 얼굴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기성 배우들이 가진 이미지에 기대지 않고,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을 통해 원하는 인물의 캐릭터를 완성하려는 의도다. 남자배우가 중심이 된 이야기에 선뜻 참여하는 톱 여배우가 없다는 점도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나온다.

톱스타 김수현의 주연작으로 관심을 얻는 ‘리얼’(감독 이정섭·제작 리얼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도 비슷하다. 여주인공을 찾기 위해 앞서 한 차례 오디션을 치렀지만 마땅한 배우를 발견하지 못한 제작진은 7일까지 2차 접수를 받아 김수현의 상대역을 발굴할 방침이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3일 “편견이 없는 상태에서 좋은 연기력을 갖춘 새로운 얼굴을 찾자는 취지”라며 “확정하는 대로 하반기 촬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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