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준전시상태 선포와 한미 워치콘 상향 조정으로 남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예비군 소집 허위문자가 등장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21일 경찰청은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국방부를 사칭하며 예비군 징집에 관한 허위 문자메시지를 작성해 유포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김모(2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일 오후 6시 12분쯤 국방부에서 예비군 소집 문자를 받은 것처럼 허위 징집 관련 메시지를 작성, 자신의 휴대폰에 전송한 뒤 이를 캡처한 사진을 모바일메신저 등을 통하여 군대 선·후임 4명에게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군대 선후임에게 겁을 주고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해 장난으로 보냈다. 이렇게 문자메시지가 많이 퍼질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미 워치콘은 워치 컨디션(Watch Condition)의 약칭으로 북한의 군사 활동을 추적하는 정보감시태세로 평상시부터 전쟁 발발 직전까지를 5단계로 나누어 발령한다. 워치콘은 평시 4단계를 유지하지만 상황이 긴박해질수록 격상된다.
이번에 한미연합사령부는 워치콘을 상향조정한 것은 그만큼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이다.
김정은의 준전시상태 선언이후 실제로 북한군이 후방에 있던 화력을 전방으로 이동 배치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20일 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열고 "21일 오후 5시부터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불의작전 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하며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라"며 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했다.
김정은이 직접 소집한 비상확대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과 군 총참모부 지휘관들, 군 전선대연합부대장들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우리 군은 북한군의 포격 도발에 대응해 전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발령하고 대응작전에 돌입했다. 군은 20일 오후 북한의 포 공격이 있었던 부대에 먼저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뒤 오후 5시40분께 전 군으로 확대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전군 작전지휘관 회의를 통해 “북한 김정은은 (확성기 방송 중단 시한으로 정한) 22일 오후 5시 이후 어떤 방식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굳은 결기를 갖고 이번 상황을 잘 극복하자”고 당부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말했다.
한 장관은 “북한은 총체적인 포격 도발뿐 아니라 교묘한 목함지뢰나 바로 대응 못하게 모호한 방식으로 도발한다”며 “다양한 도발을 할 가능성 있다. 성동격서식으로 할 수 있다. 그런 차원서 작전사령관들이 예의주시하라”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당초 예정했던 지방 방문 등의 외부일정을 취소하고 청와대에서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에 따른 우리 군의 대비태세 등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