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섹시 장인’ 현아가 밝힌 ‘섹시함’의 모든 것

입력 2015-08-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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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다양한 매력의 가수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요계에서 ‘최고’는 함부로 붙이기 힘든 수식어이다.

하지만 현아에게 만큼은 ‘최고의 섹시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줘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듯하다.

많은 팬들을 잠 못 드는 밤에 빠져들게 할 ‘패왕’ 현아가 드디어 돌아왔다. ‘빨개요’를 통해 신나고 왁자지껄한 트랩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현아는 ‘잘나가서 그래’에서는 래칫 장르를 앞세워 조금 더 자신의 목소리를 뚜렷하게 들려주고 있다.

물론 명불허전, 유아독존의 섹시미도 건재하다.

앨범 발표에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은 포미닛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만 무려 4백만 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패왕 알현’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이처럼 온몸에서 섹시가 흘러넘치는 듯한 ‘최고의 섹시 아이콘’ 현아지만 “평소 집에선 수박을 먹으면서 TV나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라고 반전 모습을 털어놔 깜짝 놀라게 했다.

현아 본인 역시 이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전혀 안 어울리죠?”라고 되물으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물론 이번 컴백 트레일러에서 현아는 약간은 풀어헤쳐져 있는 모습으로 화끈한 파티부터 상의 탈의까지 역대급 섹시미를 발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아의 평소 모습이라기 보단 작심하고 해본 의도된 일탈이라 할 수 있다.

현아는 “트레일러 촬영은 내 아이디어로 진행됐다. 일단 타이틀이 ‘잘나가서 그래’다 보니까 내가 잘 나가는 사람이 돼서 일탈을 하지 않으면 그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미국에 가서 화끈한 일탈을 해봤다. 이 나이에 이런 걸 해보지 않으면 또 언제 해볼까 그런 생각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아는 “평소에는 그런 일탈을 꿈꾸지도 않는다. 불가능한걸 아니까, 기대감도 없다. (트레일러 촬영을 통해)내가 못 이뤘던 것을 다 이뤄본 거 같다”라면서도 “그런데 막상 찍고 와서 영상을 보니까 너무 세고 잘 놀아서 좀 걱정이 되긴 하더라”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현아,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트레일러에서 표현된 ‘잘나가는 사람들의 파티’는 100% 현아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으로, 현아는 “그냥 ‘이렇게 놀면 되겠다’하는 생각이었다”라고 밝혔다.

현아는 “미국에 나가서 거부감이 줄어들기도 했다. 한국이었으면 나 혼자 풀장에 있다고 해도 상반신 노출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나도 나에게 많이 놀랐고 색다른 경험이었다”라고 스스로에게도 큰 시도이자 일탈이었음을 알렸다.

그렇다고 끈적한 파티분위기에 물이든 건 아니다. 실제 술을 한잔도 못 마신다는 현아는 여전히 집에서 수박을 먹으며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 24살 아가씨였다.

현아는 “화끈하게 놀아보니 속은 좀 시원했다. 그런데 사실 놀아보니까 별거가 없더라. 지금 내 모습을 예쁘게 화려하게 담아놨으니 그걸 나중에 볼 수 있다는 게 의미인 거 같다”라고 소소한 소감을 남겼다.

사실 트레일러 영상을 보고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있던 사람이라면 막상 ‘잘나가서 그래’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조금 실망 할지도 모르겠다.

‘잘나가서 그래’의 뮤직비디오는 트레일러와 별개의 퍼포먼스 위주의 영상으로, 예상보다 ‘덜’(‘더’가 아니다) 야하기 때문이다.

현아 역시 “어떻게 보면 트레일러가 제일 화끈하게 놀았다”라고 덧붙여 막상 뮤직비디오의 ‘덜 야함’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것이 ‘잘나가서 그래’의 뮤직비디오와 무대가 밋밋하거나 심심하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타이틀은 타이틀대로 다른 매력이 있다”는 현아의 호언장담대로 쏠쏠하게 보는 재미가 있다.

먼저 역동적이고 현란한 댄서들의 퍼포먼스가 그렇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현아의 스타일링(살짝 스포를 덧붙이면 상당히 귀여운 양갈래머리를 하고 나온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지금까지 현아의 솔로곡 중에서 가장 ‘현아의 목소리’ 그 자체가 부각된 사운드 역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현아,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이에 현아는 “타이틀은 무대 보는 재미가 있을 거다.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많이 넣었고, 전체적인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 시원시원한 노래 가사도 포인트다. 돌려서하지 않고 직설 화법을 쓰는 게 거만하기도 하면서 ‘얘 솔직하다’라는 느낌을 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현아는 “앨범 준비하면서 솔로에 이렇게 많이 참여하고 신경 쓴 게 처음이다. 나도 기대가 많이 되는 앨범이다”며 “무대위에서 포텐을 못 터트리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무대위에선 내가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라고 타이틀처럼 ‘잘나가는’ 모습을 약속했다.

퍼포먼스나 스타일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운드적으로도 의외의 재미가 있다.

현아는 “내가 보컬리스트로서 자질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목소리가 싫었고 자신감이 많이 없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목소리이지 않나”라고 스스로의 단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과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과는 다르게 이번 ‘잘나가서 그래’는 다른 사운드적인 요소보다 현아의 목소리 그자체가 가장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곡으로, 현아는 “보이스적인 부분에서 자신감이 없을 때 주변에서 많이 끌어준다. ‘미쳐’ 이후부터 ‘목소리가 이래도 어울리는 톤이 있구나’ 생각을 하고 그 방면에서 잘 할 수 있으려고 한다”라고 어느 정도 자신감을 되찾았음을 알렸다.

이어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트렌디함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장점을 많이 살리고 단점을 부각되지 않게 하고 있다”라고 ‘잘나가서 그래’의 음악과 더 나아가 ‘솔로가수 현아’의 음악을 즐기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렇다고 이것이 현아의 음악을 단순히 듣는 음악으로 한정시켜 들어달란 부탁은 당연히 아니다.

현아는 퍼포먼스형 가수로 무대 위 모습과 함께 볼 때 그 매력을 100% 느낄 수 있다는 걸 보는 사람도, 현아 자신도 모두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다. 현아의 트레이드마크는 섹시다. 이는 그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다. 결국 이번 무대 역시 현아라는 가수의 섹시한 매력을 얼마나 제대로, 또 신선하게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중 문제는 ‘제대로’가 아니라 ‘신선하게’다. 알다시피 현아는 데뷔 때부터 ‘될성부른 섹시 아이콘’이었고, 성인이 된 이후 파격적인 섹시 콘셉트를 이어왔다. 계속되는 이미지 소비로 인해 자칫 식상함이나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는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현아,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이 같은 우려 섞인 질문이 나오자 현아는 서운하다는 듯 “제가 식상해요?”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되물어 질문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어 현아는 “사실 그런 고민을 많이 한다. 늘 똑같을까봐 거기에 대한 채찍질을 많이 한다”며 “‘버블팝’때는 아무것도 모를 때고, ‘체인지’는 정말 어렸을 때라 더 그냥 막 했을 때다. 지금은 어떻게 보여줘야 할 지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 사실 그런 고민을 매일 매일 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 때가 감사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 역시 안고 있는 고민임을 밝혔다.

또한 그녀는 “나는 같은 섹시이면서도 에너지가 좋은 거 같다. 또 그렇게 비춰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현아라고 하면 사람들이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트레일러를 보고 퇴폐미라고들 하는데,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현아라고 하면 밝고, 통통 튀고,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이름이었으면 한다”라고 자신이 추구하는 섹시를 정의했다.

‘섹시 장인’이라고 불릴만한 현아이다 보니 섹시함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준도 있다. 현아는 선정적과 섹시함의 기준을 ‘스토리’로 봤다.

현아는 “19금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야지 하는 게 아니라 곡이 나오면 거기에 맞는 스토리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어떤 야한 장면이 나오면 그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물론 내 기준이지만 그냥 19금이라고 시작 하자마자 야한장면이 나오고 하는 건 안 된다고 본다. 청소년에게 그만큼의 영향력을 갖고 있으니 책임감을 갖고 고민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 요즘 들어 이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내가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건전하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가수가 될 것을 다짐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처럼 ‘섹시의 아이콘’, ‘섹시의 화신’, ‘섹시의 장인’인 현아인 만큼 남성팬들의 지지가 클 거라고 예상되지만 막상 현아의 팬들은 대다수가 여성이라는 것으로, 현아 역시 이번 활동의 주요 콘셉트 중 하나로 ‘걸크러쉬’를 꼽고 있다.

의외로 남성팬들이 많지 않은 것에 대해 현아는 “아무래도 남성 팬들은 이렇게 센 이미지를 무서워한다”며 “내가 사랑스럽고 여리여리한 스타일도 아니고 연애하고 싶은 스타일도 아니지 않나. 기가 세고 무섭다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라고 스스로 분석했다.

그렇다고 남성팬들의 환심을 포기한건 아니다. 현아는 “이번 노래도 여성팬들도 그렇고 남성팬들도 많이 사랑해 주면 좋겠다”며 “다음에 남성팬들을 공략하는 그런 곡이 쓰이면, 보여주는 걸로 하겠다”라고 약속을 덧붙였다.

사실 현아를 좋아하는 남성팬들이라면 굳이 불확실한 미래의 약속이아니라 지금 당장의 ‘잘나가서 그래’를 더욱 챙겨들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

바로 현아가 ‘잘나가서 그래’의 1위 공약으로 명동 프리허그를 내걸었기 때문으로, 현아는 “내가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하고 싶다니까 회사에서 안 좋아하더라”라며 “그래도 프리허그를 해보고 싶고 1위를 하면 팬들을 기쁜 마음으로 안아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좀 더 정확하고 확실한 공약이행을 위해 ‘어떤 1위’인지를 묻자 한참을 고민하던 현아는 “음악방송 1위는 하기 힘들 것 같다”며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를 기준으로 내걸어 본인 스스로와 현아를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은 팬들에게 분명한 목표를 설정했다.

현아,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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