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자친구’ “올해의 신인 꿈 꿀래요”

입력 2015-09-0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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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미와 건강미의 매력을 앞세운 여자친구는 데뷔 6개월 만에 팬카페 회원수 1만명을 확보하며 팬덤을 키워가고 있다. 왼쪽부터 유주·엄지·신비·예린·은하·소원. 사진제공|쏘스뮤직

데뷔곡 ‘유리구슬’ 상반기 신인 최고 순위
청순미와 건강미 조화로 꾸준한 인기몰이
“아직 가진 매력 10분1도 보여주지 못했다”

청순하면서 씩씩하고, 풋풋하면서 사랑스럽다. 핫팬츠와 하이힐, 선정적인 춤이 난무하는 가요계에서 체육복과 교복, 하얀 운동화, 까만 생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타나 ‘일’을 냈다. 1월 ‘유리구슬’로 데뷔해 대중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여자친구(소원·예린·은하·유주·신비·엄지)다.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는 여고생 같은 이들은 올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 중 최고로 꼽힌다. ‘유리구슬’은 국내 모든 음악사이트 자료를 통합해 발표하는 가온차트의 2015년 디지털 종합차트 상반기 결산에서 51위를 차지했다. 신인가수 중 최고 순위다. 1∼6월 내내 순위권에 머무른 덕분이다. 현재 활동 중인 두 번째 미니앨범 ‘플라워 버드’의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은 첫 앨범보다 더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소녀시대. 씨스타. 걸스데이. 에이핑크 등 정상급 걸그룹들이 쏟아진 지난 여름 ‘걸그룹 대전’의 한 가운데에서도, MBC ‘무한도전’과 엠넷 ‘쇼미더머니4’ 음원이 차트를 점령한 가운데서도, ‘오늘부터 우리는’은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두 달째 20위권에 올라 있다. 6일 오후 3시 현재 18위. 방송음원이 아닌 가수의 오리지널 신곡 음원만으로 따져보면 8위다. 좀 성급하달 수 있지만, 이 정도면 ‘음원강자’의 잠재력쯤은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올해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힌다. 최근 SBS MTV ‘더쇼’에서도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음악방송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여자친구는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면서 “이제 시작이다. 아직 우리가 가진 매력의 10분1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여자친구는 무대에서 청순한 외모와 소녀 취향의 노래에 힘 있는 군무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청순미와 건강미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이는 곧 여자친구만의 강력한 무기가 됐고, 걸그룹 시장에서 확실한 차별화가 됐다.

여자친구의 인기를 두고 ‘향수’와 ‘공감’을 자극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래의 친구들에겐 ‘공감’을, 성인들에겐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멤버들은 “우리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 더욱 응원을 받는 것 같다”며 웃는다.

“‘최고 신인’이라는 평가에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굳이 ‘청순’이란 키워드에 맞춰 노래와 춤을 선보인다기보다 그저 우리 나이에 맞는 것을 보여드리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꾸밈없는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여자친구는 “이걸로 끝나면 어떡하나, 부담이 컸다”지만, 벌써 다음 음반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세 번째 음반도 잘 되어야 확실한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또 롱런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기에 여자친구가 느끼는 부담의 크기는 점점 커지고 있다.

“관심이 높아질수록 부담도 커지지만, 연습으로 극복하고 있다. ‘유리구슬’ 활동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그래서 배움의 시간들이었다. ‘오늘부터 우리는’ 활동 때는 선배들이 많았다. 그들의 무대를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다.”

신인들은 누구나 데뷔 첫 해 꿈으로 ‘신인상’을 꼽는다. 일생 단 한 번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기분 좋은 시작을 하고 싶기 때문이리라. 여자친구 역시 “실력 있는 신인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받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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