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튀면 안되는 역 끝나니 튀는 사람이 돼 있었다.”

입력 2015-11-20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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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은 인기리에 종영한 MBC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꿈꿨던 주인공을 맡으면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로 스타덤


조카 생기면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 더 커
결혼? 다 때가 있겠지만 빨리 하고 싶다


박서준은 2년 만에 20대 남자연기자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2013년 MBC 주말극 ‘금 나와라 뚝딱!’으로 주목을 받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단숨에 주연 자리로 우뚝 올라서며 성장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결정적으로 ‘그녀는 예뻤다’가 기폭제 역할을 했고, 나아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출발선의 의미를 가져다줬다.

“지상파 방송 드라마의 주인공을 하고 싶었다. 사실 드라마가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진 않았다. 잘 된다면 다음 작품을 하는 데 순조롭게 연결이 될 것이고. 다행히도 드라마가 예상보다 잘 끝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를 기다리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극중 김신혁(최시원)의 캐릭터가 워낙 입체적이어서 주변에서는 박서준의 캐릭터가 눈에 띄지 않을 거라고 우려했다. 그 스스로도 조금은 걱정한 부분이었다.

그는 “다른 역할에 비해 상대적으로 밋밋해 보일 수밖에 없는 설정”이지만 “캐릭터마다 보여 줘야 하는 게 있다. 난 튀면 안 되는 캐릭터였다. 밸런스를 맞춰야 했다”고 설명했다.

꽤나 신경이 쓰였을까. 다행히도 큰 탈 없이 이 “숙제”를 잘 해결하자 박서준을 향한 대중과 업계의 반응은 확실히 2년 전보다 뜨거워졌다. 자신을 찾는 곳은 많지만 “몸이 10개가 아니”어서 “거절해야 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그로서는 죄송한 일이다. 그래도 “작품의 선택폭이 달라져” 행복하기만 하다.

박서준은 드라마 촬영으로 한창 바빴던 지난달 3살 어린 첫째 동생의 결혼식을 지켜봤다. “동생이 더 빛나”고 “제수씨의 친구들이 부러워 할 결혼식”을 해주고 싶어 자신이 애용하는 헤어·메이크업숍, 사진 스튜디오 등 “인맥”을 총동원했다.

가족이 또 한 명 더 늘기도 했다. 조카가 생겼다. 사실 동생은 아기를 낳고 1년 5개월 정도 뒤늦게 결혼식을 올렸다. 박서준은 “아들만 셋이었던 집에 딸인 조카가 주는 생동감이 굉장하다”며 “TV에 제가 나오면 손가락으로 저를 가리킨다고 하더라”며 신기해했다.

삼형제 중 장남인 박서준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다. 조카가 생기면서 가족에 대한 따뜻함과 그리움을 새삼 느끼고 있다. 27살. 많지 않은 나이지만 결혼도 생각해본다.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다. 혼자 지내다보니 외로움이 더 커진 거 같기도 하다. 물론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고 하지만, 굳이 늦게 하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19일을 끝으로 인터뷰 등 ‘그녀는 예뻤다’ 관련 공식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박서준. 숨 돌릴 틈 없이 12월13일 첫 단독 팬미팅 ‘첫 만남’ 준비에 돌입한다. 그리고 연말부터는 다시 차기작을 준비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해 사회인야구단에 가입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시간 내는 것조차 여의치 않아 맘껏 즐기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TV로 야구 중계방송을 챙겨보며 아쉬움을 달래지만 연기만은 그럴 수 없다.

“전 지금 물레 위에서 열심히 돌아가며 도자기가 될 흙과 같다. 어떤 모양으로, 또 어떤 크기로 완성될지 모르지만 그 결과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중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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