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유해진, 나영석과 ‘삼시세끼’가 잡은 진짜 월척

입력 2015-12-04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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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삼시세끼 어촌편’은 배우 유해진의 입덕 방송이라 할만하다.

유해진은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낚시왕으로 성장하며 참바다라는 별명 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시즌1과 시즌2 초반만 하더라도 주 업무인 낚시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영석 PD조차 “유해진은 물고기를 못 잡으니까 나름대로 정신승리를 꾀하고 있다. 물고기 안 먹고 김치만 먹어도 된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유해진의 애교 섞인 투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유해진은 낚시보다는 등산을 즐긴다.

이런 그가 낚시왕에 등극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게스트 이진욱이다. 이진욱은 초보 낚시꾼이지만 월척을 낚으며 유해진의 질투심을 자극했다. 이에 유해진은 낚시 파업을 선언해 재미를 더했다. 이후 그는 낚싯줄이 흔들리는 정도만으로 물고기의 크기를 가늠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대왕 노래미를 낚으며 푸짐한 한 끼 식사를 마련, 세끼 하우스 가장으로서의 체면을 세웠다. 유해진은 이제 만재도 삼대장 중 하나인 돌돔 낚시에 도전할 예정이다. 낚시를 통해 종영까지 2회 남겨 놓은 ‘삼시세끼 어촌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뿐만 아니라 ‘삼시세끼’ 속 유해진을 보면 물취이모(勿取以貌)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용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유해진은 대표적인 인상파 배우다. 올해에만 영화 ‘극비수사’ ‘베테랑’ ‘그놈이다’에 출연하며 명불허전 연기를 보여줬다. 거칠거나 웃긴 연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의 영화 속 이미지와 달리 ‘삼시세끼’는 유해진의 섬세함을 도드라지게 한다. 타고난 손 기술로 벌이의 고양이 타워를 만들거나 아침에 햇살이 들어오지 않게 차양을 치고, 요리도구를 만들기도 한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매일 듣는다는 그는 만재도의 저녁을 감성 젖게 하는 일등공신이다. 맨얼굴과 환한 미소는 차승원, 손호준, 게스트를 포용하기에 충분하다.

유해진이야말로 나영석 PD와 ‘삼시세끼’ 어촌편이 잡은 진짜 월척이다. 유해진이 출연하는 ‘삼시세끼 어촌편2’는 4일 오후 9시4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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