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 “맹공남 유연석에게 관객도 설레겠죠?”

입력 2016-01-1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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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날의 분위기’에서 바람둥이 역을 맡은 유연석은 “그동안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는 설렘에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지금 “관객이 나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리란 기대”에 차 있다. 스포츠동아DB

■ 영화 ‘그날의 분위기’ 유연석

‘작업 성공률 100%’ 바람둥이 역 맡아
“실제 사귀면 진득하게 만나는 스타일”


“조금 흐트러진, 털털하거나 남성적인 느낌이면 좋겠다.”

연기자 유연석(32)의 바람이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원 없이, 멜로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때문인지 이제 그가 바라는 모습은 다른 곳을 향해 있다.

“또래 배우들과 주로 해왔다. 이제 선배들과 작업하면서 배우고 싶다.”

이런 바람이 곧 이뤄진다면 당분간 ‘훈훈’하고 ‘반듯한’ 유연석의 모습을 영화에선 만나기 어렵지 않을까. 그런 이유에서 14일 개봉하는 영화 ‘그날의 분위기’(감독 조규장·제작 영화사문)에 대한 관심을 거두기 어렵다.

영화는 유연석의 대사 한 마디로 분위기를 드러낸다.

“저 오늘 웬만하면 그쪽과 자려고요.”

부산행 KTX의 옆자리에 앉은, 난생 처음 본 여자(문채원)에게 그는 이렇게 도발적인 말을 건넨다. 현실이었다면 ‘성추행’ 쯤으로 여겨졌겠지만 영화는 다르다. 남녀의 극적인 만남은 여러 에피소드로 이어지고 결국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로맨스로 매듭지어진다.

유연석은 지인들을 초대한 VIP 시사회에서 옆자리에 앉은 배우 류현경과 유다인 그리고 손호준의 반응을 시시각각 살폈고, 그제야 “안도했다”.

“다들 좋아하더라. 혹시 내가 영화에서 던지는 성적인 발언을 불편해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여배우들이 더 즐기는 듯해 안심했다.”

‘그날의 분위기’ 출연 제안에 유연석은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는 설렘, “관객이 내 다른 모습을 발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완성된 영화는 엉뚱한 설정으로 시작하지만 흔히 봐 온 러브스토리와는 ‘격’이 다르다. 문채원은 헤어짐의 상처를 두려워해 10년째 한 남자만 사랑하는 여자로, 유연석은 그를 변화시키며 유연한 호흡을 발휘한다. 잊지 못할 사랑을 경험한 관객이라면 모든 장면에서 눈을 떼기 어려운 영화다.

유연석은 실제로도 영화에서처럼 여자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남자일까.

“남자가 자유연애를 추구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 역시 오래 전 사랑으로 상처받은 경험이 있다고 여겼다. 여자에게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봤고 그래서 더 마음을 쓴다.”

그러면서 ‘바람둥이’로 표현되는 영화 속 모습과 실제 자신의 연애 스타일은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여자친구를)진득하게 만나는 편이다. 지금, 뭐…. 예전에도 그랬고. 사귀면 오래 만난다.”

유연석은 요즘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중순 소속사로부터 ‘한동안 쉬어도 된다’는 말을 듣자마자 택한 공연이다.

“나의 전부를 온전히 쏟을 수 있을 때 무대에 서고 싶어 벼르고 있었다. 뮤지컬은 처음이지만 29곡을 부른다. 어렵다. 그래도 공연을 대하는 내 진정성을 보이려 한다.”

쉼 없이 이어지는 활동만큼이나 취미생활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포르투갈을 여행하다 맛본 와인에 심취해 친구들과 어울려 편하게 마실 방법을 고민해 아예 서울 이태원에 라운지바를 만들었다. 유연석은 “추진력에 관한 한, 친구들 사이에서 최고로 인정받는다”며 웃었다.

새로 눈독을 들이는 것은 서핑이다. 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클래식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다. 아마 봄에는 그런 자동차에 서핑보드를 싣고 강원도 어느 바닷가로 서핑을 떠나지 않을까.”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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