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서정희, ‘과자로 만든 집’ 부수고 나온 소녀

입력 2016-01-19 12: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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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2015년 5월 한 여인이 32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끝내기 위해 법정에 섰다. 그는 방송을 통해 화목한 가정을 보여주면서 '잉꼬부부', '내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던 서정희였다.

법정에 선 서정희는 지난 세월을 함께 한 반려자를 몸서리 치도록 두려워 했다. 그는 "남편이 있는 곳에서는 증언이 어렵다"며 피고인 석에 선 서세원의 격리를 요청할 정도였다.

이후 모든 걸 밝힌 서정희의 지난 세월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욕설과 폭언을 들었다"면서 "성폭행을 당하다시피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고도 말했다.

또한 변호인의 증인 신문에서 그는 사시나무 떨 듯 몸을 떨며 길고 구슬프게 울었고 "내가 죽어야 나의 말을 믿어주겠느냐"면서 '내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 뒤에 숨은 어둠을 떨쳐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렇게 32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 지은 서정희는 한동안 칩거에 들어갔다. 그리고 시작된 최근 그의 행보는 조금씩 껍질을 까고 나온 '소녀'의 모습이었다.

사진│MBC


사진│KBS


서정희는 19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즐기면서 살았다. 이제는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말로 최근 잦아진 방송 출연의 의도를 밝혔다.

그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도 출연해 근황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결혼생활로 자식들마저 불행하게 만든 것에 대한 죄책감을 밝힌 것은 물론 온전히 자신을 위해 새해 계획을 세우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서정희는 '내조의 여왕', '유명 개그맨의 아내', '왕년의 CF 스타'가 아닌 자연인으로 돌아왔다. 32년 간 자신이 쌓아올린 '과자로 만든 집'에서 뛰쳐나온 그가 다음에는 좀 더 밝은 모습으로 대중의 앞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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