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 ‘군함도’·‘마스터’ 배우들의 손익계산서

입력 2016-01-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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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주연배우 황정민-소지섭-송중기, 영화 ‘마스터’ 주연배우 김우빈-강동원-이병헌 (왼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 톱스타 캐스팅의 치밀한 전략


황정민·이병헌, 새로운 도전 공통분모
소지섭·강동원, 흥행 배우와 파트너십
송중기·김우빈, 감독·제작사 믿고 선택


영화 ‘군함도’와 ‘마스터’가 각각 톱스타급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우는 ‘드림팀 캐스팅’을 완성했다. 근래 보기 드문 스타들의 만남이 예고돼 일찌감치 대중의 관심을 선점하고 있다.

‘군함도’(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를 발탁해 제작에 본격 착수했다. 앞서 ‘마스터’(감독 조의석·제작 영화사집) 역시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으로 주연진을 짰다.

이들의 만남에는 흥행을 노리는 제작진의 ‘복안’은 물론 각 배우들이 치밀하게 따진 ‘손익계산’의 과정이 숨어 있다. 제작진은 다양한 연령대 관객을 개성이 다른 배우들을 통해 공략한다는 전략. 배우들 역시 ‘밑지는 장사’는 거부한다.

황정민·이병헌…‘도전 불패’에 기대

황정민과 이병헌은 최근 ‘도전’이란 키워드에 가장 부합하는 배우들. 안주하지 않을 때 더 큰 성과를 낸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이병헌은 ‘마스터’에서 교활한 사기꾼 역을 맡는다. 대규모 다단계 사기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이병헌의 출연 비중은 사건 해결에 나서는 형사(강동원)보다 적은데다 심지어 동정심을 보내기 어려운 악역이다. 그런데도 이병헌은 “매력적으로 연기하면 안 되는 인물이란 사실이 오히려 내 마음을 당겼다”고 했다.

황정민도 마찬가지. 50여년에 이르는 현대사를 펼친 ‘국제시장’과 해발 4500m 설산에서 찍은 ‘히말라야’의 성공 이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인물을 선택했다. 황정민은 “흑백논리가 아닌 우리 역사를 정확하게 보여주자는 각오”라고 했다.

강동원·소지섭…책임 나눠지는 파트너십

영화 출연에 적극적인 강동원은 자신의 ‘흥행 공식’에 따라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김윤석(검은 사제들), 황정민(검사외전)처럼 경험 많은 선배들과 손 잡아왔던 방식을 다시 ‘마스터’로 잇는다. 영화에 대한 책임감을 다른 배우들과 나눠지는 동시에 상대방과 어우러지며 발휘하는 시너지가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한다는 점을 깨달은 행보다.

‘회사원’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나서는 소지섭도 ‘손익계산’ 면에서는 강동원과 비슷한 전략이다. 최근 흥행 타율이 가장 높은 황정민이 먼저 자리 잡은 ‘군함도’로 향한다. 실력 있는 선배와 호흡은 자신감도 만들어내는 듯하다. 강동원이 매번 장르와 캐릭터를 바꾸듯, 소지섭 역시 그동안 고집해온 멜로나 액션과는 거리를 두고 시대극에 처음 참여한다.

송중기·김우빈…‘안정된 환경’ 최우선

송중기와 김우빈은 영화계의 핵심으로 통하는 감독과 제작진이 구축해놓은 안정된 시스템에 몸을 맡긴다. 리드할 자신이 없다면 실력자와 손잡는 게 낫다는 빠른 판단이다.

송중기가 참여하는 ‘군함도’는 지난해 최고 흥행작 ‘베테랑’의 감독과 제작사의 차기작. 100억원대의 제작비가 필요하지만 ‘베테랑’ 성공 덕에 제작진은 이미 큰 어려움 없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6년 무조건 연기 올인”을 선언한 김우빈이 ‘마스터’를 택한 이유도 비슷하다. ‘검은 사제들’, ‘감시자들’을 통해 흥행을 일군 제작진과 합작해 자신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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