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 유아인vs김의성, 피의 선죽교 서막 올랐다

입력 2016-02-02 1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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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 유아인vs김의성, 피의 선죽교 서막 올랐다

피의 선죽교, 막이 오른다.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강한 저력을 입증했다. 중반부를 넘어서며 조선 건국을 둘러싼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긴장감 넘치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5회 엔딩 장면은 열혈 시청자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비장하고 묵직한 기대감을 선사했다.

35회에서 이성계(천호진 분) 파를 향한 정몽주(김의성 분)의 칼날은 더욱 깊게 들어왔다. 이성계의 낙마사건을 계기로 정몽주와 왕요(이도협 분)가 정도전(김명민 분)을 비롯한 이성계 파 일원들을 모두 유배 보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을 개경으로 불러 처형할 계획을 세웠다. 이성계가 몸져누워 있는 틈을 타 이성계 파의 힘을 빼기 위해서이다.

이런 가운데 정몽주가 이성계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문안’을 왔다. 이방원(유아인 분)은 자신의 발로 찾아온 정몽주를 도모하고자 하였으나, 아버지 이성계에게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다. 그러나 정도전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상황, 이성계의 혁명파가 한숨에 날아가버릴지도 모르는 상황. 결국 이방원은 고민 끝에 정도전 격살을 결심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결심을 세운 이방원은 삼한제일검 이방지(변요한 분), 호위무사 조영규(민성욱 분)를 이끌고 길을 나섰다.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비장함이 넘치는 이들의 발걸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묵직한 무게감을 더하며 시청자의 숨통을 틀어쥐었다. 동시에 36회 방송에서 그려질 ‘피의 선죽교’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북돋았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이 피의 선죽교 장면 촬영 스틸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개된 사진에는 선죽교 위에 선 이방원, 정몽주, 조영규의 모습이 담겨 있다. 조영규는 철퇴를 든 채 비장한 표정으로 걸어오는 모습이다. 정몽주는 많은 뜻을 담고 있는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그의 표정에서 묵직함과 공허함 등 복잡 미묘한 감정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존재만으로도 압도적인 이방원이다. 고뇌에 가득 찬 이방원. 그의 얼굴에는 붉은 피가 튀어 있어 강렬한 느낌을 자아낸다. 표정은 물론 눈빛, 고개를 든 각도까지 모든 면에서 ‘폭두 이방원’의 면모를 오롯이 담아낸 유아인의 열연이 기대감을 더한다. 과연 ‘육룡이 나르샤’는 역사 속 ‘피의 선죽교’를, 하여가와 단심가를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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