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호란 “야근하는 남편 회사 두꺼비집 내리고 싶다”

입력 2016-03-04 11: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년차 새내기 주부’ 가수 호란이 “남편과 오붓하게 저녁식사 한 끼 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웃픈 고백으로 시선을 모을 예정이다.

5일 첫 방송되는 MBN ‘직장의 신’은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 스토리가 담긴 솔루션이 있는 직장인 공감 토크쇼로 야근과 회식 문화 등 직장인들의 삶의 터전인 직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재들을 통해 생생한 직장 이야기를 공유해본다.

이날 방송에서 호란은 직장 내 야근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IT계열 회사에 다니는 10년차 직장인 남편을 둔 결혼 3년차 새내기 주부다. 아직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평일 5일 내내 야근은 기본으로 주말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남편의 야근에 대해 사실 1년 정도는 넓은 마음으로 쿨하게 인정했다. 남편의 잦은 야근을 보며 일하는 남편에게 아내로서의 최대한 배려는 지켜봐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걸로 절대로 뭐라고 하지 말자'고 결심해서 많이 참았다. 그런데 남편의 야근이 2년이 넘어가면서부터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생활이 계속될까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다”면서 직장인 남편의 야근 문화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또 “집에 있을 때도 쉴 틈 없이 뉴스 검색 등을 하면서 주말인데도 퇴근한 것 같지 않은 남편의 일과가 안쓰럽다. 야근 때문에 서로 보지 못하는 게 당연시되어 버린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고, 결혼 생활 2년 동안 남편과 함께 저녁 먹을 시간조차 확보가 안되는 게 가슴 아프더라”면서 매일같이 이어지는 남편의 야근에 저녁 한 끼를 함께 먹을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더불어 “외국의 경우, 업무시간이 끝나면 두꺼비집을 차단한다’는 기사를 접한 적도 있다. 왜 유독 우리나라만 야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퇴근 시간에 남편 회사의 두꺼비집을 내려 버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호란은 “남편의 야근을 당연히 이해하지만, 단지 최소한의 여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끔이라도 가족이고 부부라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싶은 게 아내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해 무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에 5인의 직장위원회 멤버들은 “직장인들의 평균 업무시간은 8시간이지만, 직장인 스스로 업무시간 조절이 불가능하다”면서 “내가 해야할 일이 3시간짜리였어도 회의와 업무지원 등 중간에 처리해야 할 일도 산더미로 있기 때문에 퇴근도 내 마음대로 못하는 게 현실이다. 또 10년차 직장인이라면 필수불가결한 게 야근이다. 몸이 허락하는 한 15년, 20년 차가 돼서도 해야만 하는 필수 업무다. 초고속 승진한 사람이나 고액연봉자 가운데 10년차까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야근생활을 지속해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공과 여유로운 생활 중 어느 하나를 택할 수 없는 대한민국 사회구조 속에서 야근은 기대치에 따른 빠른 업무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다. 평일 술을 안마시고 야근하는 거라면 그나마 좋은 분이라고 생각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 외에도 “사회생활 중 완력 관계에 따른 야근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약 80% 정도가 상하관계 혹은 주위의 시선으로 인한 가짜 야근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한편, 2천만 직장인들의 삶의 터전인 ‘직장’을 소재로 콩트와 토크를 결합한 취향저격 공감 버라이어티 ‘직장의 신’은 오는 5일 토요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N ‘직장의 신’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