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시청률 50%대 가족드라마 ‘바람은 불어도’ 종영

입력 2016-03-29 0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1996년 3월 29일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모든 창작 콘텐츠의 영원한 소재이다. 마찬가지로 가족의 이야기도 그렇다. 최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가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가족단위 시청자가 함께 볼 수 있는 주말극과 일일극이 주로 그 무대로 활용된다.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며 인기를 모은 대표적인 일일극 ‘바람은 불어도’(사진)가 1996년 오늘, 막을 내렸다. 1995년 4월3일 첫 방송해 무려 11개월 동안 방송, 최고 50%대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시청자의 큰 호응을 얻었던 드라마이다.

특히 1990년대 초중반 대구 지하철 폭발 사고,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참사 등 대형 사건사고가 이어진 국민적 슬픔의 분위기 속에서 가족의 따스한 이야기로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부모를 모시는 효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하며 서민의 일상에 있을 법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했다.

‘바람은 불어도’의 인기는 이 드라마를 전후한 메인 뉴스 등에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발휘했다. 또 가족드라마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며 각 방송사가 일일극을 새롭게 편성하기도 했다.

‘바람은 불어도’는 문영남 작가가 대본을 쓰고 이영희 PD가 연출했다. 최수종, 유호정을 비롯해 김무생, 나문희, 한진희, 김윤경, 송기윤, 박성미, 정성모, 윤유선, 윤유선, 신윤정 등이 3대의 가족을 이뤄 마치 이웃집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이야기를 꾸몄다. 특히 할머니 역의 나문희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생활 30여년 만에 1995년 KBS 연기대상을 받았다. 아직은 신인이었던 윤손하가 명실상부한 이름값을 얻은 것도 이 드라마 덕분이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때로 그 제목처럼 바람 잘 날 없기도 했다. 인기에 편승한 무리한 연장방영과 일부 가부장적인 설정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