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조이가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뮤지컬 배우, DJ로 활약한 조이는 이번 데뷔앨범을 통해 가수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됐다. DJ로서 4번의 일렉트로닉 앨범에 참여한 경험은 있지만 가수로서 노래를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이의 데뷔 싱글 ‘위풍당당(Dreams come true)’에는 타이틀곡의 클럽버젼과 일렉트릭장르의 곡인 Recover 총 3곡이 수록됐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서정적인 멜로디를 기초로 일렉트릭사운드와 자연스럽게 결합해 중독성을 더했다.
“회사 대표님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해주셨어요. 대표님은 사실 90년대에 작곡가로 활동하신 분이거든요. 요즘 음악을 접하기 위해 직접 현장에서 활동하셨어요. 직접 강남 클럽에서 DJ를 하시면서 곡을 만들기 위해 애쓰셨어요. 직접 모자까지 쓰고 진짜 DJ같은 모습으로 요즘 세대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몸소 체험하신 거죠.”
가사 역시 제목만큼이나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누구나 한번쯤 겪는 힘든 일들을 자신감과 열정으로 하나씩 이겨내자는 내용을 주제로 삼았다.
“곡은 금방 만들어졌는데 가사 때문에 완성이 늦어졌어요. 한 번 들으면 모두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가사가 필요했는데 이렇다 할 가사가 안 나와서 고생했어요. 그렇게 완성된 곡이 바로 ‘위풍당당’이죠. 요즘 세상 살아가기 너무 힘들잖아요. 이런 세상에서 희망을 갖고 잘 살아가자는 마음에서 밝고 긍정적인 내용을 담았어요.”
이처럼 곡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을뿐더러 뮤지컬 발성만 익숙해진 터라 가요를 소화하기에 어려움도 뒤따랐다.
“녹음할 때 정말 오래 걸렸어요. 뮤지컬로 음악을 시작해서 그런지 모든 발성이 뮤지컬에만 집중돼 있었거든요. 아무 것도 모르는 백지장 같은 실력이었다면 쉬웠을 텐데 기존의 뮤지컬 발성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대표님과 같이 녹음작업을 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 같아요.”
조이는 가수 데뷔이전에 뮤지컬배우로 시작해 대학 강의를 거쳐 DJ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왔다. 하지만 조이는 늘 앨범 발매와 가수 데뷔에 대한 목마름이 강했다.
“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음반을 내고픈 열망은 누구나 있다고 생각해요. 뮤지컬은 연기를 기초로 하면서도 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기회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겼으니 이제 무대에서 모든 걸 보여드릴 일만 남았죠.”
가수로서의 무대 역시 조이에게는 큰 걱정이 없다. DJ로서 수많은 방송과 페스티벌에 출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2016 드림콘서트에서는 세계유명가수인 스틸하트의 싱어 밀첸코, 팝페라 가수 이사벨과 함께 EDM 합동공연으로 많은 음악인들의 극찬을 받았다.
“드림콘서트에 들어간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죠. 현장에 가서 예쁘고 멋진 아이돌들을 보니 저는 이모뻘이더라고요. (웃음) 당시 무대 콘셉트가 다양한 장르의 융합이었기 때문에 제가 설 수 있었죠. 팝페라도 오폐라랑 팝이랑 섞인 거잖아요. 우리 무대도 이러한 방식으로 콜라보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해서 합동무대를 완성했어요. 저로서는 최고의 경험이자 좋은 추억으로 남았어요.”
특히 조이는 이번 활동을 위해 틈틈이 안무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의상 역시 동양의 미를 더해 이색적이면서도 신선한 무대로 채워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DJ는 흥에 겨워서 관객들이랑 자연스럽게 움직이면 되잖아요. 가수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3분 안에 댄서들과 모든 걸 보여줘야 하잖아요. 처음에 안무연습할 때 많이 힘들었지만 하면 할수록 재밌더라고요. 또 의상이 굉장히 동양적이면서도 특이해요. 노래에 태평소 소리도 넣었고 한복을 토대로 무대 의상도 만들었어요.”
조이는 이번 앨범 활동을 통해 각종 음악방송과 페스티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어느 한 가지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발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가수로 정식 데뷔하지만 DJ와 뮤지컬 배우의 삶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사실 우리나라에 비해 외국에는 다수의 직업을 소화하는 아티스트가 많거든요. 저도 앞으로 가수, DJ, 뮤지컬 배우 조이로서 여러 가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 가지 음악에서 각양각색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비빔밥 같은 음악을 들려드릴게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조조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