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의 한장면. 사진출처|SBS
● “맨날 틀리던데.”(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8월23일 방송 중에서)
이 한 문장을 놓고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드러났다.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는 ‘맨날’에 꽂혔고, 고정원(고경표)은 ‘기상정보가 틀리다’를 말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여성은 자신의 직업을 탓하는 것은 안중에도 없다. 자신을 매일 바라봐줬다는 것에 몸 둘 바를 모른다. 남성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일 것이다. 그렇다. 모든 여성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신에 대해 호감을 보이면 괜히 설렌다. 자주 마주치는 상대의 헤어나 메이크업 스타일이 예전과 다름을 느꼈을 때 “어제와 다르던데”라고 넌지시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한장면. 사진출처|KBS
● “이게 천장지구야?”(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8월27일 방송 중에서)
1990년대 홍콩영화 ‘천장지구’는 류더화와 우첸롄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으로 지금도 회자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지만, 두 사람은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고 바람을 가른다. 이 장면이 이렇게도 그려질 수 있을까. 결혼식 도중 경찰에 쫓기는 남편(지승현)을 나연실(조윤희)이 친구 강태양(현우)의 오토바이를 타고 추격한다. 이제는 한 물 간 가수 성준(최원영)은 축가를 부르고 돈을 받지 못하자 뒤쫓으며 “이게 천장지구야?”라며 이 광경에 놀라워한다. 최원영의 대사가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엔터테인먼트부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