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레드벨벳 ‘러시안룰렛’, 소녀들의 상큼한 블랙코미디

입력 2016-09-07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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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드벨벳 ‘러시안룰렛‘ 뮤직비디오 갈무리

그룹 레드벨벳의 ‘러시안룰렛’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레드벨벳은 7일 자정 각 온라인 음원사이트와 유튜브 등을 통해 세 번째 미니앨범 'Russian Roulette(러시안룰렛)'의 음원과 동명의 타이틀곡 '러시안룰렛'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러시안룰렛'은 복고풍의 8비트 사운드 소스 라인이 돋보이는 상큼한 신스팝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과정을 러시안룰렛 게임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음악 자체로도 재미있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러시안룰렛'이지만, '러시안룰렛'의 백미는 뮤직비디오에 있다.

'러시안룰렛' 뮤직비디오는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와 달리 레드벨벳의 멤버들이 각종 함정과 덫 등으로 서로를 해치려고 하는, 어떻게 보면 섬뜩한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안룰렛'의 이런 뮤직비디오가 이런 독특한 내용을 담아낸 이유는 일단 그 제목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다.

'러시안룰렛'의 제목의 유래인 러시안룰렛 게임은 회전식 연발 권총의 여러 개의 약실 중 하나에만 총알을 넣고 총알의 위치를 알 수 없도록 탄창을 돌린 후, 참가자들이 각자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으로, 말 그대로 목숨을 담보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그리고 레드벨벳은 이 러시안룰렛 게임에 빗대어, 모든 걸 걸어서라도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겠다는 내용을 '러시안룰렛'에 담았다.

사진=레드벨벳 ‘러시안룰렛‘ 뮤직비디오 갈무리


즉, '러시안룰렛'의 뮤직비디오는 러시안룰렛 게임처럼 모든 걸 걸고 사랑을 쟁취하려는 소녀들의 달콤살벌한 사랑쟁탈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러시안룰렛'은 폭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장면들에 블랙코미디 요소를 가미해 자극성을 중화시켰다.

이런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를 따온 곳이 뮤직비디오 중간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이 애니메이션의 정체는 미국 FOX TV의 애니메이션 '더 심슨(The Simpsons)'에서 만화속 만화로 등장하는 '이치 & 스크래치(Itchy & Scratchy)'의 패러디이다.

'이치 & 스크래치'는 쥐 이치와 고양이 스크래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화로, 내용은 이치가 스크래치를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히고 죽이려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만화이기 때문에 스크래치는 죽지 않고 계속해서 에피소드가 이어지며, 바트 심슨과 리사 심슨 등은 이를 보며 박장대소를 터트리곤 한다.

그리고 레드벨벳은 이 '이치 & 스크래치'를 직접 패러디하면서 '러시안룰렛' 속 섬뜩한 장면들을 웃으면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또 귀엽고 상큼한 소녀들이 펼치는 블랙코미디는 '러시안룰렛'의 분위기를 잘 담아내며 레드벨벳만의 독특한 매력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사진=레드벨벳 ‘러시안룰렛‘ 뮤직비디오 갈무리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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