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차승원, 큰 부담에도 ‘고산자’를 선택한 이유

입력 2016-09-21 0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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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차승원이 고민 끝에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제작보고회 당시 차승원은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라며 “김정호 선생은 사료에 두 줄 밖에 안 나오는 인물이다. 그의 사상과 발자취에 대해 많이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에도 ‘고산자, 대동여지도’ 출연 과정을 언급할 때마다 부담과 고충을 털어놓곤 했다. 그렇다면 차승원은 이러한 부담에도 굳이, 왜, 무슨 이유로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결정했을까.

차승원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역사 속 인물을 따라 그를 쫓아가는 영화에 참여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내가 언제 이런 영화를 해보겠나”면서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배우로서 나에게 정말 의미 있는 영화다. 터닝 포인트의 한 지점에 있는 작품이다. 앞으로 다른 작품을 할 때도 한번쯤은 생각날 법한 영화”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내가 거짓말하는 것 같거나 창피한 작품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괜찮다. 스스로 창피하지 않다. 아쉬움의 차이는 있겠지만 ‘좋은 영화에 참여했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차승원은 강우석 감독과의 협업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간 영화 ‘신라의 달밤’ ‘선생 김봉두’와 ‘혈의 누’ 등에서 기획자와 배우로 다수의 작품을 함께한 차승원과 강우석 감독은 이번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통해 배우와 연출자로 재회했다.

차승원은 “감독님과는 아쉬움보다 흐뭇함이 많다. 제작자 강우석은 나에게 어려운 사람이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연출자로 만난 강우석은 제작자일 때보다 훨씬 마음이 넓은 사람이더라. 김정호라는 인물을 어떻게 그리느냐를 두고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서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전화하기도 껄끄러울 정도로 어려웠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것 없이 편해졌다”며 “인간 강우석은 훨씬 더 좋았다. 영화를 굳이 하지 않아도 만나서 맥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잇는 사람이더라. 새로웠다.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 것 같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차승원과 강우석이 의기투합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미천한 신분으로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7일 개봉해 19일까지 누적관객수 86만5642명을 동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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